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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패권의 미래]①美 리튬채굴 거절한 LG화학…전문가들 "자원안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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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값 3년 새 8분의1 토막
CATL도 리튬 광산 채굴 중단

LG화학은 최근 미국 아칸소주와 오리건주에서 리튬 채굴 사업 참여를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 이 회사는 미국 테네시주에 양극재 공장을 가동을 앞두고 있는데 주 정부는 원료 공급망 안정화 차원에서 LG화학이 미국 내 리튬개발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그러나 시황 부진을 이유로 개발보다는 시장에서 리튬을 구매하는 편을 선택했다.


리튬 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채굴보다 구매를 선호하는 흐름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LG화학을 비롯해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 국내 기업들도 직접 추출보단 장기 구매계약을 통해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략 광물의 가격 변동성을 지나치게 의식할 경우 자원 안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리튬 패권의 미래]①美 리튬채굴 거절한 LG화학…전문가들 "자원안보 우려"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폰드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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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은 배터리 양극재 원가의 60~7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리튬 구매를 선호하는 건 지지부진한 가격 때문이다. 22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2022년 11월 최고가인 581.5위안(약 11만3000원)에서 올해 8월엔 68~73위안으로 약 8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이 더디면서 리튬 역시 수요가 크게 성장하지 않고 있다. 또 중국은 정제 기술 향상으로 탄산리튬, 수산화리튬 등 주요 리튬 화합물을 저가로 공급하고 있다.


반면 미 아칸소주의 리튬은 리튬이 녹아 있는 소금물에서 직접 추출하는 신기술 개발 단계에 있어 생산 단가를 명확히 산출하기 어렵다. 최근 중국 닝더스다이(CATL)도 채산성 악화 등의 이유로 대형 리튬 광산의 생산을 최소 3개월간 중단하기로 한 것도 개발사업을 주저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LG화학이 '러브콜'을 받은 배경엔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이 있다. 앞서 LG화학은 2023년 미국 테네시주에 연간 6만t 생산 능력을 갖춘 미국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을 착공했다. 미국 중동부에 위치해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에서 지리적 이점이 크며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격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자원 안보를 고려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강천구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한국엔 리튬 광산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 배터리 산업이 리튬 이온 배터리를 주종으로 하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리튬을 확보해 놔야 한다"며 "만약 중국이나 칠레, 호주 등에서 수출을 제한할 경우 그대로 가격 충격을 받으면서 자원 안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리튬 패권의 미래]①美 리튬채굴 거절한 LG화학…전문가들 "자원안보 우려"

글로벌 리튬 생산업체 앨버마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및 전기차 수요 증가로 2030년 세계 리튬 수요가 37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리튬 공급량은 290만t에 그쳐 약 80만t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은 중국 의존을 벗어나기 위해 리튬 생산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미국 지오프레임 에너지는 텍사스주 버논 산의 직접리튬추출 프로젝트를 올해 말 착공해 연간 약 8만3500t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내 리튬 수요를 100% 충족시킬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리튬 패권의 미래]①美 리튬채굴 거절한 LG화학…전문가들 "자원안보 우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칸소주에는 약 500만~1900만t의 리튬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전 세계 수요를 맞추고도 남을 양으로, 엑손모빌 등 다수의 에너지 기업들이 채굴 프로젝트에 뛰어든 상태다. 오리건주와 네바다주 경계에서도 2000만~4000만t 규모의 리튬 점토층이 발견됐으며, 매장된 리튬 가치는 최대 1조4800억달러(약 2047조7280억원)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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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혁 에너지안보환경협회 회장은 "글로벌 자유 시장 질서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에 수요 공급 원칙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자원 전쟁' 혹은 '자원 민족주의' 시대가 왔기 때문에 시장 가격이 아닌 자원 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전략적으로 사전에 자원을 비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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