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엔비디아·AMD 中 매출 15% 미국 납부…韓 HBM 수요↑·가격 압박 우려"

시계아이콘01분 5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엔비디아·AMD, 中 수출 재개 조건으로
매출 15% 美 정부에 납부하는 계약 체결

HBM 공급사인 삼성·SK 물량 증대 기대
고객사로부터 가격 하락 압박 우려 상존
장기적으로는 '조건부 협상' 악용 우려도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에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수출하기 위해 중국에서 벌어들인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불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기적으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지만, 업계에선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는 기류가 읽힌다. 엔비디아 등이 '15% 납부' 금액을 충당하기 위해 가격 하락을 압박할 수 있는 데다, 향후 미국 정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과의 협상에서 이런 '전례'를 바탕으로 유사한 조건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中 수출 재개…"HBM 공급 증대"
"엔비디아·AMD 中 매출 15% 미국 납부…韓 HBM 수요↑·가격 압박 우려"
AD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AMD는 AI 칩의 중국 수출 허가를 보장받는 조건으로, 미국 정부에 대중(對中) 반도체 판매 수익의 15%를 납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용 H20 칩, AMD는 MI308 칩의 판매 수익 15%를 지불해야 한다. 두 제품은 당초 미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성능을 낮춘 모델이었지만, 올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판매가 중단됐다. 엔비디아는 H20 칩을 팔지 못해 55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미국 내 생산 압박' 기조와 맞물려 있다. 다만 관세 면제나 수출 허가와 같은 내용이 특정한 '재정 기여' 조건과 결합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AI 산업 발전으로 연산 수요가 폭증하는 시기인 만큼 중국은 양사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재정 지원을 등에 업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연구기관 등의 구매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매출 15% 납부'라는 조건이 수익성을 일부 제한하겠지만, 엔비디아 등은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한국 기업들에 이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 AI 칩 수출 재개는 두 기업에 HBM3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주문 확대'를 의미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5세대 HBM3E가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어 중저가 HBM3 공급이라도 절실하다.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놓친 상황에서 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 자체로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평가다.


'가격 하락' 압박…美, 조건부 거래 들이미나
"엔비디아·AMD 中 매출 15% 미국 납부…韓 HBM 수요↑·가격 압박 우려"

그러나 엔비디아 등 고객사가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 위해 공급사에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의 경우 통상 고객사와 공급사가 협상을 통해 미리 가격과 물량을 결정한다"며 "15% 납부 조건에 따라 HBM3 가격을 더 낮추라고 압박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했다. 공급량이 늘어나도 수익성은 악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업의 요구를 수용하는 동시에 재정을 챙기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이번 딜이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면서 기술과 시장이 정치적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이를 '무역 차별'로 해석하고 대응에 나설 경우 기업들에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나아가 이번 합의가 한국 반도체 기업이나 부품사 등에 '나쁜 전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개별 기업과의 협상에서 '수익 환수'라는 조건을 내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상대로도 대중 수출을 제어하기 위해 재정적 기여를 요구하거나 미국으로의 기술 이전 등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거론된다.


AD

반도체 업계에선 엔비디아 등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결과를 외국 사례로만 치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와 같은 전략 물자를 '정치적 딜'의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메시지를 내보인 셈"이라며 "조건부 거래를 새로운 협상 방식으로 활용할 경우에 대비해 협상력을 확보할 방안과 시장 다변화 전략을 계속 병행해나갈 필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