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의 웨어러블 로봇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KAIST는 산업디자인과 박현준 교수 연구실 '무브랩(Move Lab)'이 '202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 디자인 콘셉트·프로페셔널(Design Concept-Professional) 부문에서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 디자인 '엔젤로보틱스 WSF1 비전 콘셉트(VISION Concept)'로 최우수상(Best of the Best)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미국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Industrie Forum Design Award)'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
특히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은 부문별 최고의 디자인에 수여되는 상으로 전체 수상작 중에서도 최상위(1% 이내) 디자인에만 주어진다.
엔젤로보틱스 WSF1 비전 콘셉트는 무브랩의 '워크온슈트F1 프로토타입'을 사용자 친화형으로 후속 개발한 작품이다. 앞서 무브랩은 워크온슈트F1 프로토타입으로 지난해 사이배슬론에서 금메달, 올해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엔젤로보틱스 WSF1 비전 콘셉트는 하지마비가 있는 장애인이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초개인형 이동 수단)의 모습을 제안한 콘셉트 디자인이다. 이 디자인은 KAIST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가 창업한 ㈜엔젤로보틱스와의 산학협력으로 빛을 봤다.
무브랩은 엔젤로보틱스의 고도화된 엔지니어링 플랫폼을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사용자 중심 경험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했으며, 기능성과 심미성 그리고 사회적 포용성을 동시에 갖춘 디자인 솔루션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젤로보틱스 WSF1 비전 콘셉트는 ▲로봇이 사용자를 스스로 찾아가는 자율 접근 기능 ▲사용자가 앉은 자리에서 혼자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론트 로딩 메커니즘 ▲12개의 강력한 토크 액추에이터와 최신 제어 알고리즘을 통해 구현된 다방향 보행 기능 ▲AI 비전 기술 등 공경철 교수 연구실 엑소랩(Exo Lab)에서 구현한 혁신 기능을 반영했다.
무엇보다 내비게이션과 전 방향 시야를 제공하는 다중 시각 디스플레이 시스템은 사용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
강인하면서도 유려한 실루엣은 기존 웨어러블 로봇에서 볼 수 없던 비례와 면, 디테일의 완성도를 추구한 디자인 과정을 통해 이뤄졌다.
로봇의 힙 조인트부터 허벅지 전체를 감싸는 패브릭 소재 커버는 패셔너블한 운동복처럼 착용자의 자존감과 개성을 존중하는 스타일 요소이자 착용자가 심리적으로 안전하게 로봇과 교감하고 일반인과 어우러질 수 있는 장치로 기능과 형태가 조화된 착용형 로봇의 새로운 미학을 제시한다.
박현준 교수는 "엔젤로보틱스 WSF1 비전 콘셉트는 기술과 심미성, 인간 중심의 혁신으로 고도의 기술 솔루션이 사용자에게 쉽고, 즐겁고, 멋진 경험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한다"며 "기존 웨어러블 로봇의 틀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삶에 존엄성과 독립성, 새로운 스타일을 더한 디자인 경험을 전달하는 게 엔젤로보틱스 WSF1 비전 콘셉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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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엔젤로보틱스 WSF1 비전 콘셉트의 실물 모형은 이달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포용지덕(包容之德)'을 주제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미래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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