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 17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긴 뒤 미련없이 이별을 택했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팀에 17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기면서 숙원을 푼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전설로서 팀을 떠나게 됐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한 뒤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8월 토트넘에 합류했다.
꼬박 10년간 활약하며 통산 454경기에서 173골, 101개 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기록만 따지면 333경기 127골 71도움이다. 그의 현재 기록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공동 16위, 도움 17위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셈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은 진정한 토트넘의 전설이자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추켜세웠다.
손흥민은 아시아인 최초 프리미어리그 100호골을 돌파했고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넣으며 아시아인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도 올랐다. 2019~2020시즌 16라운드 번리와의 경기에서는 71m 단독 드리블 후 골을 성공시켜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이 골로 손흥민은 그해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 상을 받았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이 달의 선수상도 네 차례 수상했다. 토트넘에서는 역대 최다 출장 6위, 역대 최다 득점 5위, 역대 최다 도움을 기록 중이다.
개인적으로 리그와 소속팀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손흥민은 지난 시즌 무관의 한도 풀었다.
토트넘은 지난 5월22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EU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대 0으로 승리해 유로파리그를 거머쥐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에서 우승한 뒤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유로파 리그에서는 1971~1972시즌,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에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지난 5월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EU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제압해 자신의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손흥민도 개인적으로 토트넘에 합류한 뒤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함께 2018∼2019시즌 EUFA 유럽대항전 최상위 단계인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으나 리버풀에 0대2로 패하며 눈물을 삼켰다. 2020∼2021시즌에는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맨체스터시티에 0대1로 패하며 좌절했다. 지난 5월 마침내 유로파를 거머쥐면서 손흥민은 팀의 우승 숙원을 풀어준 뒤 홀가분하게 팀을 떠날 수 있게 됐다.
이적을 결심한 손흥민의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가 점쳐진다. 내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MLS로 이적해 월드컵에 대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손흥민은 비시즌 기간 특히 MLS 소속 로스앤젤레스 FC의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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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새 팀과 관련해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며 "저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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