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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LNG 2억t 수입해야"…에너지 안보 지형 바뀐다[디깅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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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美에서 232억달러 에너지 수입
실제 수입 확대 규모는 크지 않아
LNG 수입처 호주·중동서 미국으로 전환
원유도 미국산 경질유 비축 확대할 듯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인 향후 4년간 미국산 에너지 1000억 달러(약 140조원) 규모를 수입하기로 하면서 향후 국내 에너지 안보 지형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호주와 중동 위주인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의존도가 미국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미국으로부터 원유 142억 달러, 액화석유가스(LPG) 45억 달러, 천연가스 31억 달러, 석유 제품 8억 달러, 석탄 6억 달러 등 232억달러 규모의 에너지를 수입했다.


한국이 4년간 미국으로부터 수입해야 하는 에너지 규모가 1000억 달러(1년 평균 250억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우리나라가 추가로 수입해야 하는 에너지는 20억 달러 규모(약 2조8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할 수 있다. 실제 추가 부담은 크지 않은 셈이다. 한국 정부는 향후 미국과 추가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수입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서 LNG 2억t 수입해야"…에너지 안보 지형 바뀐다[디깅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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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부터의 추가 에너지 수입은 LNG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상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000억 달러 상당의 LNG나 기타 에너지 상품을 구매하는 등 큰 액수의 돈을 투자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원유 수입은 민간 기업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정부가 수입량을 조절하기 쉽지 않고 LPG는 이미 수입의 90%를 북미가 차지하고 있어 수입을 더 늘리기 어렵다. 석탄은 점차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비해 LNG의 경우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수입의 74%를 차지하고 있어 정부가 관여할 여지가 크다.


에너지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4631만 8000t의 천연가스를 수입했다. 천연가스는 대부분 LNG 형태로 수입된다. 이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호주(24.6%)였으며 카타르(19.2%) 말레이시아(13.2%)가 뒤를 이었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은 563만6000t으로 전체의 12.7%를 차지했다.

"미국서 LNG 2억t 수입해야"…에너지 안보 지형 바뀐다[디깅에너지]

정부는 호주, 중동으로부터 수입하는 LNG의 일부를 미국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미국산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번 협상으로 없는 수요를 만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며 "중동산을 미국산으로 바꾸는 정도의 구성 변화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우리 경제 규모에서 필요한 에너지 수입액이기 때문에 구매에 무리는 없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통상 장기구매계약을 통해 필요한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현물 시장에서 추가 물량을 구매한다. 가스공사는 앞으로 장기구매계약이 종료하는 물량을 미국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32년부터 매년 300만~500만t의 천연가스를 신규로 계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정책연구원은 한미 관세 협상 결과 및 현재 LNG 계약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가 미국으로부터 1000억 달러의 에너지를 수입하기 위해서는 2억t의 LNG를 수입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10년으로 나누면 연간 2000만t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LNG 수입량이 약 4631만t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입의 절반 가까이를 미국산이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호주나 중동,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수입하는 LNG의 상당 부분을 미국산으로 대체해야 이 수준을 맞출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산 LNG 수입이 늘었을 때 문제는 없을까. 이에 대해 에너지정책연구원 가스정책연구실 김태식 부연구위원은 "운송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미국으로부터 LNG를 수입했을 때 중동산에 비해 우리나라가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산 LNG 수입을 확대할 경우 수입처를 다변화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산 원유의 수입도 일정 수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석유공사는 약 1억4000만 배럴의 저장 용량 중 1억 배럴을 비축하고 있다. 이 중 약 70%는 중동산이며 20%는 미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앞서 한국석유공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중동산 비축유 물량 600만 배럴을 미국산 경질유로 대체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민간 정유 기업들의 미국산 경질유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미국산 경질유 비축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유휴 저장 용량도 있어 미국산 수입 비중을 확대할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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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관세 협상에서는 알래스카 LNG 투자 및 구매에 대한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 내용은 양국 정부의 추가 협상에 따라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 알래스카 LNG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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