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수사 외 제보·첩보 전담
김형근 특검보 직속 9인 체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2 조용준 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공식 수사 대상 외의 제보·첩보를 전담하는 내부 특별조직 '특별수사관 심층수사팀'을 별도로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조직은 김형근 특검보 직속의 9인 체제로 주로 변호사들로 구성돼 있다. 특검에 대한 고소·고발 대응과 함께 '제3의 혐의'로 분류되는 김 여사 의혹에 대한 내사 기능을 담당한다.
30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 심층수사팀은 특검이 공식 수사로 진입하기 전 '첩보 수집→수사 가치 판단→수사 전환 여부 결정'의 구조로 움직인다. 최근에는 김 여사 주변 측근들과 물밑 접촉을 통해 각종 제보 및 의혹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법은 특검의 수사 범위를 법률로 정하고 있지만, 심층수사팀은 법률상 명시된 수사 개시 이전 '첩보 분석 및 전략 수립'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심층수사팀은 공식 수사 선상에 오르지 않은 사안에 대한 사전 정보 수집과 검토, 수사 타당성 검토를 위한 기구 성격으로 수사로 전환되기 이전의 전략 검토 기구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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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내사팀의 운영은 2016년 박영수 특검 당시에도 비공식적으로 존재했으나, 이번처럼 공식 명칭과 체계를 갖춘 조직이 특검보 산하에서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검 안팎에선 이 팀의 존재와 역할이 향후 특검의 수사 방향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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