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등급 D'… 안전 위한 철거
시청 ↔ 충정로 구간 순차 폐쇄
9월 21일 전면 통제 후 공사
신규 고가차도 공사, 바로 시작
서울 중구 서소문동과 서대문구 합동을 잇는 서소문고가차도가 60년 만에 철거된다. 안전 위협에도 교통정체 우려로 철거가 미뤄져 왔는데, 단순 보수공사만으로는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29일 서울시는 1966년 지어져 수명을 다한 서소문고가차도에 대해 오는 8월 17일부터 철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소문고가차도는 길이 335m, 폭 14.9m 규모로 서울역과 을지로 일대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 중 하나다. 서울시가 교통 흐름을 방해한다며 도심 고가차도를 줄줄이 철거했던 것과 달리 서소문고가차도는 하부에 경의선이 다니고 있어 도심 내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2019년 콘크리트 떨어짐 사고 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주요 부재 손상 ▲구조적 위험에 따른 사용 금지 ▲긴급보수보강 필요한 '안전성 미달'에 달하는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교량 상판을 받치는 보(梁) 내·외부 강선 파손 및 전 구간 콘크리트 강도 저하로 2019년 교각·슬래브 콘크리트 탈락과 철근 부식, 2021년 바닥판 탈락, 2024년 보 콘크리트 탈락과 보 강선 파손과 같은 손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철거 공사는 시민 불편과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다음 달 17일부터 단계적으로 차로를 축소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9월 21일부터는 전면 통제 후 본 공사가 이뤄진다. 공사 기간은 약 10개월로 내년 5월 철거 완료가 목표다. 우선 8월 17일 시청에서 충정로 방향 1개 차로를 폐쇄하고 24일부터는 충정로에서 시청 방향 1개 차로를 추가 폐쇄한다. 9월 21일부터는 전면 통제한다.
서소문로를 통과하는 버스노선 43개 중 광역버스 20개 노선은 8월 17일부터 우회 운행한다. 인천 버스 11개 노선은 홍대입구역 등에서 회차하고 경기 버스 9개 노선은 도심 진입을 최대한 억제하고 통일로, 사직로, 새문안로를 경유해 우회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버스 23개 노선 중 일부 노선은 9월 21일부터 주변 도로를 이용해 우회할 계획이나 교통체계 변경 및 교통 상황에 따라 조기에 우회 운행을 실시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시민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인근 주민 대상 밀착 홍보와 함께 서울시 누리집, SNS 등을 통한 사전 안내와 도로전광판(VMS), 버스정류장 안내기(BIT), 현수막, 배너 등 현장 홍보를 진행한다. 교통 앱, 내비게이션 등 온라인 안내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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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가 완료된 후에는 고가차도 신설 공사에 착수한다. 신설 공사는 2026년 5월 철거 완료 직후 시작되고 약 20개월간 진행해 2028년 2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서소문고가차도는 시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로, 철거는 불가피한 조치"라며 "공사 기간 중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서소문로 통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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