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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알고보니 네번째‥TSMC 모리스 창 만난 韓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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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전 타이베이 대표부 대표, 이임 인사 위해 만나
이례적으로 2년간 네 번의 만남

[단독]알고보니 네번째‥TSMC 모리스 창 만난 韓 외교관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왼쪽)가 지난 8일 이임 인사를 온 이은호 당시 주 타이베이 대한민국 대표를 만나 자신을 표지 모델로 한 잡지 표지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주 타이베이 대표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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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창업자 모리스 창과 한국 외교관의 교류가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이은호 전 주타이베이 대표부 대표는 지난 28일 아시아경제와 만나 "귀국 인사를 전하기 위해 모리스 창을 다시 찾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2월 부임 이후 모리스 창과 총 네 차례 만났으며, 이 가운데 세 차례 면담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대표부 차원에서 만남 사실을 공개하는 것을 꺼렸지만 이번에는 대표부 명의로 기념사진을 공식 배포하면서 두 사람의 교류가 처음 확인됐다.


사진은 모리스 창 사무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이 전 대표가 직접 방문해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담겼다. 외무고시 출신이 아닌 특임대사 자격으로 임명된 이 전 대표는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라 단행된 특임대사 귀국 조치로 최근 국내로 복귀했다.


평소 모리스 창은 경쟁 관계인 한국인을 만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타이베이 대표부가 위치한 건물과 모리스 창의 개인 사무실이 같은 건물에 있음에도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타이베이 대표부 홈페이지의 '공관장 활동'에서도 모리스 창에 대한 언급은 이 전 대표와의 만남 1건뿐이다. 모리스 창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계 인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도다.


이 전 대표는 정통 외교관이 아닌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으로 통상과 전략물자통제 분야에 정통한 인사다. 현지 외교가에서도 모리스 창이 연이어 이 전 대표와 만난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공계 박사라는 공통점에서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기계공학 박사다. 주타이베이 대표부 홈페이지의 공지에도 모리스 창을 '박사'라고 표현했다. 이 전 대표는 "모리스 창은 90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정정했다"면서 "이번에도 대만 반도체 산업의 발전 역사와 향후 반도체산업의 전망 등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에이서 등 대만 IT분야의 핵심 기업 인사들과도 이임 인사를 했다고 했다.


한국과 경쟁하며 적대적이던 인사들이 연이어 이 전 대표를 환송하기 위해 만났다는 것은 향후 한국과 대만 관계에 변화를 시사하는 대목으로도 읽힌다.


이 전 대표는 SK하이닉스와 TSMC의 관계를 예로 들며 "한국과 대만은 경쟁 관계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부분이 있다"며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만이 어떻게 급성장을 이뤄냈는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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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반도체 강국으로 급부상한 대만 기업인들이 주타이베이 대표와 연이어 회동했다는 점은 후임 대표 인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제환경 변화로 인해 정치, 외교보다는 기술과 과학을 아는 인사의 부임이 필요하다는 점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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