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어릴 적 꿈은 영문학 소설가"...번역가 안톤 허, 지하철에서 쓴 소설 출간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부커상 인터내셔널 후보 올랐던 번역가 안톤 허
장편소설 '영원을 향하여' 출간
"어릴 적부터 내 꿈은 영문학 소설가"
원작 소설 창작과 번역 병행 계획
"한국 詩 자부심 강해, 번역에 기여할 것"

정보라, 박상영 작가 등의 작품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로 잘 알려진 안톤 허가 장편소설 '영원을 향하여'를 펴내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앞서 '저주토끼' '대도시의 사랑법' 등의 작품으로 번역 문학을 선보여,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후보에 올랐던 그가 이번엔 원작 소설가로 독자 앞에 나섰다. 번역은 정보라 작가가 맡았다.

"어릴 적 꿈은 영문학 소설가"...번역가 안톤 허, 지하철에서 쓴 소설 출간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안톤 허 작가의 '영원을 향하여' 출간간담회에서 안톤 허 작가가 발언하고 있다. 오팬하우스
AD

책은 나노 치료와 인공지능(AI) 기술로 무한 생명 연장이 가능해진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 본연의 존재를 고찰한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세계에서,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뜻하는 '인간'(人間) 의미를 되묻는다. 인간의 세포를 나노봇으로 대체해 불멸에 이른다는 발상은 2014년 샤워하던 중 떠올린 이래 틈틈이 작업해 10년 만에 출간했다. 지난해 영문으로 미국에서 선출간했고, 올해 한국어로 번역출간했다.


1981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안톤 허는 코트라에서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학창 시절 절반을 해외에서 보냈다. 이후 대학, 대학원을 모두 한국에서 마쳤지만, 다소 어눌한 발음으로, 교포로 오인받는 경우가 많았다.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기념간담회에서 그는 "전 교포가 아니라 100% 한국사람"이라며 "한국어로 글을 쓰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첫 장편소설의 원작을 영문으로 집필한 건 이럴 적 영문학에 심취했을 당시 품었던 영문학 작가가 되겠다는 꿈 때문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영문 시, 소설을 정말 많이 읽었다. 저는 독서가 진짜 취미였다"며 "지금은 국내 청년·어린이 문학이 발전했지만, 당시는 그렇지 않았다. 일종의 강박관념처럼 영어로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집필에 10년이란 시간이 걸린 건 번역 작업과 병행했기 때문이다. 주로 이동 중 지하철에서 주변 소음에 의지해 창작혼을 불살랐다. 그는 "지하철 소리 리듬을 타다 보면 단어가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다. 썼다기보다 그냥 그걸 받아 적었다"며 "이성복 시인의 '무한화서'를 읽으면서 '소설은 창작이 아니라 내 밖의 언어가 나 대신 써주는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의지적 창작에 집중하기보다, 떠오르는 영감을 활자에 옮기는 데 충실했다는 이야기다.


"어릴 적 꿈은 영문학 소설가"...번역가 안톤 허, 지하철에서 쓴 소설 출간

번역은 정보라 작가가 먼저 제안했다. "19세기 영미문학과 시(詩)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해당 내용이 다수인 본 소설을 번역하겠다고 나선 것. 안톤 허 작가는 "너무 감사하게도 작가님께서 '죽어도 번역하고 싶다'고 먼저 제안을 주셨다"며 "바쁜 일정을 너무 잘 알아 미안했지만, 제 욕심으로 승낙했고 결과는 대만족이다. 내가 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번역은 번역가의 작품이지 작가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작품 같지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으면 잘 된 번역"이라며 "한국 독자들은 정보라 작가의 번역으로 읽을 수 있어 굉장한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AD

어릴 적 품었던 소설가의 꿈을 좇던 와중, 번역에 발을 들였다는 그는 향후 번역과 소설 집필을 병행할 예정이다. 수익 면에서는 소설 집필이 훨씬 매력적이라면서도 " 우리나라 문학 세계가 몹시 풍요롭다. 번역할 문학 특히 좋은 시가 너무 많다"며 "(집필과 번역) 비율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번역에 세세하게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