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무너진 견제, 커지는 권한”…광주서 '지방자치 리부팅' 토론회

시계아이콘01분 1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감시 실종…의회 일당 독점 구조 개선돼야”
중대선거구·지역정당 도입 등 다양성 요구
“커진 단체장 권한, 의회 무력화 방치 안돼”

지방의회를 살리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감시와 견제다. 광주 시민단체들은 지방자치 30년을 돌아보며, 독점 구조와 무기력한 의회를 바꾸기 위한 제도 개편과 시민 감시 시스템 강화를 촉구했다.


참여자치21과 의정혁신단은 23일 오전 광주시청 2층 무등홀에서 '지방자치 리부팅, 의정 혁신 1차 토론회'를 열고 지방정치의 위기 원인과 대안을 논의했다. 기조 발제와 토론에 나선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지방의회의 감시·견제 기능이 사실상 실종됐다며, 광주·전남 지역에서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

“무너진 견제, 커지는 권한”…광주서 '지방자치 리부팅' 토론회 23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지방자치 리부팅 의정혁신 1차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AD

이날 토론회에는 조진상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하애남 광주진보연대 총무국장, 전대홍 전국공무원노조 광주본부 사무처장, 소재섭 전 광주 북구의원,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 등이 참여해 발제와 토론을 이어갔다.


기조발제를 맡은 조진상 공동의장은 "지방의회가 단체장을 견제하는 본래의 역할을 상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대선거구제 확대, 지역정당 설립 요건 완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정치적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는 선거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애남 국장은 '사례로 보는 위기의 지방의회'를 주제로 발제하며 "주민과 시민의 관심만큼 좋은 모니터링과 의정 감시는 없다고 본다"며 "현실에서는 그런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함께 노력해야 할 지점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의정혁신단도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제도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대홍 전국공무원노조 광주본부 사무처장은 "비위 의원들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며 지방의회 징계 기준의 실효성을 지적했다. 그는 "의정 활동비를 삭감하는 경우도 의회별로 규정이 다르다"며 "지방자치법을 개정해 사회문제가 되는 중대한 비위에 대해 엄한 처벌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욱 본부장은 선거제도 개선과 관련, "광역의회에도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광산구에 의원이 5명이라면, 이를 하나의 선거구로 운영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기초의회 역시 3인 선거구일 경우 각 정당이 한 명의 후보만 공천하도록 제한하는 등 제도적 조치를 통해 정당 독점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AD

소재섭 전 의원은 기초의회 무용론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는 말이지만, 실제로는 단체장의 권한이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주 북구의 경우 본예산이 1조원을 넘긴 지 5년이 지났고, 인사권과 예산 편성권 등 단체장이 행사하는 권한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며 "이를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장치는 지방의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원들의 비위가 문제라면, 단체장이 저지르는 일은 그보다 훨씬 많다. 의회가 제 역할을 못 한다고 해서 견제 시스템 자체를 없애는 건 더 위험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