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연구원 토크 콘서트서
AI 비서, 데이터 형성
보안 강화 시스템 선보여
신약개발·투자수익 예측 등
실제 적용 사례 통합제시
LG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을 기반으로 비서와 데이터 형성, 보안 강화 시스템 등 3종의 응용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산업 현장에 적용해 엑사원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LG AI연구원은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 2025'에서 AI처럼 업무를 도와주는 '챗엑사원', 데이터를 빠르게 만들어주는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 보안이 강화된 기업 전용 시스템인 '엑사원 온프레미스' 등을 선보였다. 그동안 모델 성능 중심의 기술 개발에 주력해온 LG AI연구원이 모델과 인프라, 실제 적용 사례를 아우르는 생태계 전체를 처음으로 통합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정규 LG AI연구원 AI에이전트그룹장은 '챗엑사원'에 대해 "국가핵심기술 문서를 다룰 수 있는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획득해 높은 보안성이 요구되는 기업 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엑사원 4.0 공개 이후에는 모델 사용 범위를 교육 분야까지 확대해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는 AI가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자동화 플랫폼으로, AI 성능의 핵심인 데이터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전문가 60명이 3개월 이상 투입돼야 했던 고난도 데이터를 단 한 명이 하루 만에 생성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을 끌어올렸다. LG AI연구원이 계열사와 국책기관 등과 진행한 실증 결과에 따르면 데이터 생산성은 기존 대비 최소 1000배, 품질은 평균 20% 이상 향상됐다. '엑사원 온프레미스'는 기업 내부 시스템에 설치해 외부와의 연결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보안 특화형 AI 솔루션이다. 중요 정보가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기업 내부 서버에서 엑사원 모델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어, 금융·방산·공공기관 등 보안이 중요한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LG AI연구원은 이 자리에서 복잡한 전문 문서부터 이미지와 분자 구조식까지 완벽하게 이해하는 멀티모달 AI 모델인 '엑사원 4.0 VL'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엑사원 4.0 VL은 세계적인 AI기업 메타가 만든 '라마 4 스카우트' 모델과의 성능 비교에서도 앞섰다.
전날 공동연구원장으로 선임된 이홍락, 임우형 원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향후 운영 방침을 밝혔다. 임 원장은 "자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해 범용성과 전문성을 모두 갖춘 생태계를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생태계와 함께 국내외 주요 파트너사들을 소개하며 향후 AI 기반 기업간거래(B2B) 사업 모델의 확장 가능성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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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AI를 활용한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그는 "질병 치료의 새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를 넘어서는 신약 개발용 AI 모델을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르만 사호비치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SEG) 아태지역 데이터 플랫폼 솔루션 총괄은 엑사원을 활용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소개했다. LG AI연구원은 LSEG의 데이터, 뉴스, 공시자료 등 비정형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 자산의 수익률 방향성을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보고서를 생성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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