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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카페선 헤드헌터들 명함 돌리더라"…'많아야 1억' 받는 한국인에 러브콜[빅테크에 뺏기는 AI인재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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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재 평균연봉, 韓 8000만원 美 4억원
국내 대기업 많아야 1억 초반
"한국은 연구실적, 성과보다
연공서열 따라 주는 곳 많아"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취임
"AI 인재 양성 지원방안 마련"

"판교 카페선 헤드헌터들 명함 돌리더라"…'많아야 1억' 받는 한국인에 러브콜[빅테크에 뺏기는 AI인재②] 보스턴컨설팅그룹(BCG) ‘2025 글로벌 인재 트래커’ 보고서에 따르면 국외 이동 전 세계 인공지능(AI) 인재 약 3만3000명 중 26%가 미국으로 유입된 반면 한국은 전체 유입 비중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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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명문인 서울대 인공지능(AI) 인재들이 미국 5대 빅테크(애플·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아마존·메타) 취업 선호 현상을 뚜렷하게 보이는 건 보상과 대우 영향이 크다. AI 투자는 넘치고 각국의 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실리콘밸리 개발자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국 개발자들은 빅테크들이 제시하는 연봉을 거부하기가 어렵다. 이를 놔둘 경우 국내 AI 경쟁력은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미국의 연봉 비교 사이트 레벨스(levels.FYI)에 따르면 한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8000만원대 수준인 반면, 미국 실리콘밸리 개발자는 4억원에 달한다. 서울대·연세대 등 국내 대학 석박사 과정을 졸업해 삼성전자·LG·SK등 대기업에 취업하면 많아야 1억원 초반대의 연봉을 받게 되지만 해외 유수 빅테크 기업에 직행하면 5억~6억원대로 수직상승한다는 얘기다.

"판교 카페선 헤드헌터들 명함 돌리더라"…'많아야 1억' 받는 한국인에 러브콜[빅테크에 뺏기는 AI인재②]

애플 취업을 예정한 김장현 서울대 박사 졸업예정자는 "한국은 대기업에 취업 시 박사 출신이라 하더라도 연구실적이나 성과를 크게 고려하지 않고 단지 연공서열에 따라 정해진 연봉을 주는 곳이 대부분"이라면서 "미 빅테크에 끌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메타 취업을 확정한 국내 대학 졸업예정자도 "구글, 메타, MS, 오픈AI 등 실력 있는 한국인이 상당수 있는데 이들이 가족 문제 등으로 한국으로 다시 오고 싶어도 한국행을 택하지 못하고 미국에 남아있는 이유는 결국 연봉 때문"이라고 짚었다.


BCG·OECD "韓 AI 인재유출 심각"

우리나라의 AI인재 유출은 심각한 수준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최근 발간한 '2025 글로벌 인재 트래커' 보고서에 따르면 국외로 이동한 전 세계 AI 인재 약 3만3000명 가운데 26%가 미국으로 유입됐다. 반면 한국은 전체 유입 비중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입 인재 중 국내에 남아 있는 비율(Retention Rate)은 0.4 수준에 그쳐 인도(0.5), 중국(0.6)보다 낮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AI 정책 관측소의 'AI 인재 이동 지수'에서도 한국은 -0.36으로, 38개국 중 네 번째로 많은 순유출국으로 분류됐다. 인구 1만명당 0.36명의 AI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갔다. 이 역시 단순한 수치라기보단 구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인재들이 들어오지 않을 뿐 아니라, 들어와도 금세 떠나는 현실이 통계로도 확인된 셈이다.


"판교 카페선 헤드헌터들 명함 돌리더라"…'많아야 1억' 받는 한국인에 러브콜[빅테크에 뺏기는 AI인재②]

기업에서 느끼는 인재 유출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카카오에서는 최근 5~10년 차 개발자가 일본 소프트뱅크 산하의 거대언어모델(LLM) 자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일본행을 택한 카카오 개발자는 올해 카카오가 선보인 AI 서비스 '카나나' 개발에 실무자로 참여한 핵심 인재였다는 점에서 내부 충격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선 핵심 개발자의 글로벌 빅테크 이직이 예외가 아니라 일종의 추세로 자리잡았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직할 땐 최소 기존 연봉의 1.5배를 받고, 대개 스톡옵션 같은 주식도 함께 받기 때문에 개발자가 체감하는 대우는 현저히 다르다"고 전했다. 네이버(NAVER)클라우드 관계자도 "인턴들이 국내 기업에서 1년쯤 경험을 쌓고 나면 오히려 미 실리콘밸리나 일본계 대기업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IT기업들이 몰려있는 판교에선 "인근 카페에서 헤드헌터들이 명함을 돌리고 있다"는 말까지 돌고 있을 정도다.


기술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빅테크들의 AI 핵심인재 유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홍락 LG AI연구원 부사장은 "우리 연구원만 해도 초창기엔 유수 인재들이 모였다"면서 "하지만 성과가 나고 이들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인재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AI업계 관계자는 "지금 필요한 건 'AI 했습니다' 수준의 범용 인재가 아니라 LLM이나 데이터 파이프라인에 특화된 실전형 인력"이라며 "지금 잡지 못하면 2~3년 후엔 국내 AI 산업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도 인재 수성에 나선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국가 혁신생태계의 핵심인 'AI·과학기술 인재강국'을 실현하겠다"며 "국내 인재가 해외로 나가지 않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AI 중심대학 등 최고급 AI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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