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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지뢰로 막자"…유럽서 28년만에 지뢰밭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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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인접 유럽 국가들, 지뢰금지협약 탈퇴
지뢰 심는 우크라…러 인해전술 대응

"러시아군, 지뢰로 막자"…유럽서 28년만에 지뢰밭 부활 러시아가 매설했던 지뢰를 찾아 제거 중인 우크라이나 폭발물 조사관의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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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인접한 유럽 국가들이 일제히 대인지뢰금지협약(MBT·오타와 협약)을 탈퇴해 국경지대에 다시 지뢰밭을 설치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침공위협이 크게 올라간 상황에서 유사시 러시아군의 진격속도를 늦추기 위한 지뢰밭 설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지뢰는 전쟁 장기화로 보병 작전이 중심이 된 러시아군을 막는데 효과적인 방어무기로 떠올랐다.

러 접경국들, 대인지뢰금지조약 일제 탈퇴…지뢰밭 재설치
"러시아군, 지뢰로 막자"…유럽서 28년만에 지뢰밭 부활 러시아 하르키우 지역 주택가 인근에 설치된 지뢰의 모습. AF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 핀란드와 발트3국인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지난달 말 MBT 탈퇴를 선언하고 후속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6개월 정도 소요되는 탈퇴 절차가 마무리되면 해당 국가들은 러시아 접경지대에 대규모 대인지뢰밭을 설치할 예정이다.


MBT는 1997년 체결된 국제협약으로 사망과 부상을 유발하는 대인지뢰의 사용과 비축, 생산을 금지하고 기존 지뢰의 폐기를 약속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계 165개국이 협약에 참가했고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주요 강대국과 한국, 북한, 인도, 파키스탄 등 분쟁지역 국가들은 가입하지 않았다. 그동안 유럽 주요국들이 앞장서 여러 나라에 MBT 가입을 촉구해왔고, 지뢰 폐기에도 적극적이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인접국들이 러시아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한때는 상상할 수 없던 조치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며 "해당국가들은 필요시 국경선을 따라 고요한 숲에 수백만개의 지뢰를 뿌릴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공영방송인 도이체벨레도 "러시아 인접국들은 지뢰 이외에도 울타리와 장벽을 설치하고 드론 방어시스템과 참호, 감시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 보병 인해전술에 지뢰 효용성 증가   
"러시아군, 지뢰로 막자"…유럽서 28년만에 지뢰밭 부활 폴란드군이 벨라루스와의 국경지대에 설치한 철조망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인접국들이 한꺼번에 지뢰 설치에 나서게 된 배경은 러시아군의 전략 변화 때문이다. 전쟁 장기화로 기갑부대와 중화기 손실이 커진 러시아군이 대규모 보병작전으로 전략을 전환하면서 지뢰의 효용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현지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보병의 진격을 막기 위해 전쟁 초반에는 사용하지 않던 대인지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는 2005년 MBT에 가입해 대인지뢰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지만, 현재는 지뢰를 자체생산하거나 미국과 서방국가들로부터 지원받아 전선지역에 매설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기갑부대가 전쟁 초반 탱크 1만대, 전투차량 2만3000대 등 막대한 손실을 입은 이후 대규모 보병투입을 통한 인해전술로 전환했다. 이에따라 러시아군 사망자도 크게 늘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본부가 지난달 말까지 집계한 러시아군 사망자는 102만8610명으로 하루 약 107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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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도 우크라이나군 반격을 막아내는데 지뢰를 적극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러시아가 개전 이후 약 2600만개에 달하는 대인지뢰를 생산해 우크라이나 점령지 전선 지역에 매설했다고 전했다. 해당 지뢰는 우크라이나군이 2023년 7월 러시아군에 대대적 반격작전을 개시할 때 이를 저지시키는 역할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MBT협약에 가입하지도 않은 러시아가 전쟁에 대인지뢰를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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