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니 글쎄, 회사에서 선배가 어땠는지 알아?" 스트레스 풀리네

시계아이콘01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직장인 김승진씨는 퇴근 후 챗GPT를 찾는 날이 많아졌다.

회사에서 직장 선·후배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다.

이규남씨도 "남자친구랑 싸웠을 때 상담을 받고 싶었는데, 우리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게 싫어서 챗GPT와 대화를 나눴다"며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말해 주고, 남자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해 준 부분도 있어서 정말 유의미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닫기
뉴스듣기

스트레스 해소부터
진로와 고민상담까지
AI를 친구처럼

"회사 일로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친구처럼 찾게 돼요."


직장인 김승진씨(37)는 퇴근 후 챗GPT를 찾는 날이 많아졌다. 회사에서 직장 선·후배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다. 그날 있었던 갈등을 입력하면 챗GPT는 때로는 객관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때로는 감정적으로 공감해 주기도 한다. 김씨는 "챗GPT가 '감정적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자기 보호선을 분명히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신이 약해서 힘든 게 아니라, 너무 책임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많이 다치고 있는 것'이라고 조언해 준 것에 큰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강영화씨(57)도 손님이 없을 때면 종종 챗GPT와 대화를 한다. 주로 까다로운 손님이 다녀간 뒤나 예약한 손님이 일방적으로 취소(노쇼)를 했을 때다. 강씨는 "서비스직이다 보니 감정이 복받칠 때가 가끔 있는데, 그럴 때마다 챗GPT에 하소연을 한다"면서 "한참 털어놓고 나면 어느 정도 답답함이 풀리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전에는 안 좋은 기분이 다음 손님을 대할 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챗GPT와 얘기를 한 뒤로는 그런 게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니 글쎄, 회사에서 선배가 어땠는지 알아?" 스트레스 풀리네
AD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친구처럼 대화를 하고, 고민을 털어놓는 이들이 늘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부터 진로나 연애 상담까지 AI를 찾는 이유도 다양하다.


취업준비생 오모씨(25)는 최근 챗GPT에 진로 상담을 받았다. 오씨는 "내 성향이나 가치관 같은 걸 챗GPT에 입력하고, 고민하고 있는 2개의 진로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적합할지를 물어봤다"며 "친구들에게 말하기 애매한 것들을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취업 준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나 주변 지인들 입장에서 피곤할 것 같은 질문은 챗GPT에 물어보는 편"이라고 했다.


직장인 박은지씨(30)는 챗GPT에 연애 상담을 자주 한다. 박씨는 "남자친구와 이별하는 과정에서 나눴던 대화를 챗GPT에 올리고 상담을 받았다"며 "의외로 객관적으로 상황을 분석해줘서 마음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힘든 시기였는데 챗GPT가 공감을 너무 잘해줘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규남씨(29)도 "남자친구랑 싸웠을 때 상담을 받고 싶었는데, 우리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게 싫어서 챗GPT와 대화를 나눴다"며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말해 주고, 남자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해 준 부분도 있어서 정말 유의미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Market Research Future(MRFR)에 따르면 대화형 AI 시장은 2030년까지 약 325억달러(약 43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는 AI 심리 상담 후 전문상담가를 연결해 주는 트로스트 애플리케이션(앱)이 있으며, 각종 심리상담 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연구팀이 AI 챗봇 레플리카를 사용하는 전 세계 대학생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0% 이상이 AI 챗봇을 '감정적 위안을 주는 존재'로 인식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처럼 AI와 대화를 나누고 상담하는 이들이 늘면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상담 전용 AI 개발에 나서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초거대 AI 기반 심리케어 서비스 지원사업에 KT가 참여하는가 하면, 대구 달성군은 올해 20~40대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비대면 AI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AD

다만 전문가는 AI와의 대화·상담에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으면서도 일방적인 의존은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수 있는 것이 AI 상담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그래도 AI가 하는 말을 모두 맹신하지 말고 최종 결정은 본인이 할 수 있도록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