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넘은 5년越 프로젝트 결실
한국다문화재단 협력 '결정적 역할'
국내 농업용 미생물 전문기업 ㈜성원(성원 미생물)이 최근 베트남 VFARM 농업생태기술협동조합(VFARM Agricultural - High - Tech - Geo - Ecological Cooperative)으로부터 첫 공식 발주를 성사하며, 2년 내 100t 이상 수출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향해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계약은 2019년 베트남 정부의 제품등록 허가 이후 5년 만에 맺어진 결실이다. 팬데믹과 현지 유통망 구축 지연, 문화적 장벽 등 복합적인 외부 변수로 수출이 번번이 무산됐지만, 2024년 제품 재허가 이후 전략적 교섭을 통해 마침내 공식 공급계약을 성사했다.
첫 발주 품목은 ▲농업용 자연 복합 미생물제 10t을 포함해 ▲병·용기·에어 레이션 키트 등 현지 배양·운영에 필요한 장비 약 3만여 점이다. 공급대금은 이미 전액 결제됐으며, 선적된 제품은 약 7주 내 베트남 하이퐁항을 통해 입항 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약 성사에는 한국다문화재단의 숨은 역할이 컸다. 한국다문화재단은 베트남 내 행정, 문화, 유통 등 다방면의 자문 및 지원을 통해 성원 미생물이 VFARM과 신뢰 기반의 협력을 구축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가교 구실을 수행했다. 이 같은 공공-민간 협력 모델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사례로도 주목할 만하다.
VFARM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본사를 둔 국영 성격의 농업협동조합으로, 친환경·고기술·지속 가능 농업을 핵심 비전으로 추진 중이다.
성원 미생물의 자연 복합 균주는 화학 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이면서도 토양 회복과 작물 생산성 향상 효과를 인정받아, 베트남 친환경 농정 기조에 정확히 부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원은 현재 베트남 전역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에 대한 수요조사를 확대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 2년 내 미생물 파우더 100t 수출을 목표로 생산 인프라 및 물류시스템도 정비 중이다.
이는 단순 수출 이상의 의미로, 한국 농업 생명공학 기술의 동남아 확산 가능성을 가늠하는 '테스트베드' 성격을 가진다.
권율 ㈜성원 대표는 "이번 수출은 오랜 인내와 준비 끝에 맺은 의미 있는 성과로,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지속 가능 농업 전환을 위한 협력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베트남 정부 및 협력 기관들과의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향후 동남아 전역으로 확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다문화재단의 행정·문화적 중재 없이는 절대 가능하지 않았던 수출"이라며 "민관 협력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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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성원 미생물은 이번 성과를 교두보 삼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와도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며, 미생물 기반 친환경 농자재의 아세안 시장 확산을 주도하는 중추 기업으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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