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62.2%·교직원 76.4% "만족"
전국 첫 교육수당·2030교실 독자정책 주목
K-푸드·다문화센터 등 글로컬 교육 본격화
전남도교육청의 주요 교육정책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김대중 교육감 체제의 정책 추진 동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 3주년을 맞은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3일 도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사가 교육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현장을 재정비하고, 삶·공부·진로가 통합된 전남형 K-교육 체계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날 "지난 3년간 교육정책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할 K-교육 모델을 전남에서 실현하겠다"며 '글로컬 전남교육'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전남교육정책연구소에서 지난 5월 발표한 올해 교육 현안과 전남교육 정책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언급하며, 교육정책 성과와 향후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김 교육감은 "전남도민과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남교육정책 만족도 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지역과 세계가 공생하는 글로컬 전남교육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률이 학부모는 62.2%, 전남도민은 53.9%, 교직원은 76.4%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전남교육정책연구소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반적인 정책 만족도는 학부모 62.2%, 도민 53.9%, 교직원 76.4%로, 각각 전년 대비 8.8%p, 13.0%p, 9.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육감은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 ▲글로컬 박람회 개최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2030교실 정책 등을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정책으로 꼽았다.
그는 "이 네 가지 정책은 그 어떤 교육청도, 중앙정부도 추진하지 못한 영역이다"며 "전남에서만 가능한 도전이었고, 그것이 곧 전남형 교육 대전환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전남학생교육수당은 학생의 학습 활동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축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다른 시·도 교육청의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정책 성과를 현장에서 지속하기 위해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속도를 낸다. 각 시·군 학교종합지원센터는 현장체험학습, CCTV 운영 등 23가지 학교 행정업무를 전담하게 되며, 본청 조직을 감축해 확보한 31명의 인력을 학교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김 교육감은 "교육활동 침해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현실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교원 보호 체계를 보다 세밀하게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원 정원 문제에 대해선 "지역 실정에 맞는 기초정원제 도입과 맞춤형 교원 양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중앙정부를 향해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김 교육감이 가장 강조한 키워드는 '글로컬'이었다. 도교육청은 ▲판소리·국악 등 K-문화 기반의 세계시민교육 ▲AI 기반 맞춤형 수업 ▲생태환경 교육 등 전남의 특색을 살린 융합 교육을 추진 중이다. 2028년에는 전남 곡성에 '전남K-푸드교육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며, '글로컬 다문화 통합교육센터'와 'K-교육센터(가칭)'도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지역형 교육 자치 구현을 위해선 전남형 '글로컬 작은학교' 모델을 도입하고, 2026년 개교를 목표로 한 '전남미래국제고등학교'는 직업교육 특화 고등학교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김 교육감은 "신(新)장인 시대를 열어갈 기술·인성 융합 교육도 더욱 강화하겠다"며 선취업·후학습 체계를 기반으로 하는 직업교육 내실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제2기 전라남도 민관산학 교육협력위원회'도 출범했다.
김 교육감은 간담회 말미에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이도 찾아온다고 했다. 교육이 지역에 희망을 준다면, 세계의 인재가 전남을 향하게 될 것이다"며 "전남교육을 대한민국 교육혁신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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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의 실험과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전남. 그 실험이 전국의 미래가 될 수 있을지, 김 교육감의 '전남형 K-교육'이 시험대에 올랐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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