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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철·임정배·김인규…식품업계 장수 CEO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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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맥주·조미료 등 충성도 높은 시장
조직 안정성과 중장기 전략이 핵심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국내 식품·음료업계는 장수 최고경영자(CEO)가 유독 많다. 8~15년 이상 자리를 지킨 CEO들의 오랜 리더십이 기업의 안정성과 성장을 동시에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테디셀러 제품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 완만한 시장 변화, 장기 프로젝트 중심의 경영 환경 속에서 식품업계에서는 '잔뼈가 굵은 전문가'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10년 넘게 회사를 이끈 리더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2014년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의 부회장에 선임된 이후 10년째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1960년생인 허 부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신세계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전략실 사장, 이마트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고 2014년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허 부회장은 오리온의 해외 시장을 인도, 미국, 유럽 등으로 확대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또한 재무적 안정성을 높이고 내부 혁신을 통해 오리온을 글로벌 식품기업 반열에 올려놨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과거 신세계그룹에서 일할 때도 'M&A의 장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인물이다. 2008년 신세계 경영지원실장으로 일할 때 이마트의 월마트코리아 인수작업을 맡아 일주일 만에 협상을 끝낸 것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허 부회장은 2016년 오리온의 제주용암수 인수와 지난해 바이오기업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추진했다.

허인철·임정배·김인규…식품업계 장수 CEO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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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배 대상 대표는 평사원으로 시작해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오른 '샐러리맨 신화'의 주역이다. 임 대표는 1961년생으로 고려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미원통상(현 대상)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올해로 입사 34년 차다. 임 대표는 2007년 대상 재무팀장에 올랐으며, 2009년 대상 기획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 식품BU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2020년 대상의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임 대표는 해외영업에 정통한 그룹 내 전략가로 꼽힌다. 대표 취임 이후 대상은 베트남·중국·인도 등 해외에 신규 공장과 법인을 꾸준히 설립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임 대표는 또 수평적 조직문화를 지향하며, 임직원 전원에게 존칭을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1962년생으로 1989년 하이트맥주에 입사했다. 하이트진로의 박문덕 회장과의 배제고등학교 인연으로도 유명하다. 박 회장의 고등학교 후배인 김 대표는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2011년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한 이후 하이트진로 출범과 함께 대표직에 선임됐다.


김 대표는 지난 15년간 4회 연임에 성공하는 등 경영 능력을 입증받았다. 무엇보다 '테라'와 '진로이즈백'을 앞세워 하이트진로의 '제2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실제 테라는 출시된 지 1년여 만에 8억병 판매를 돌파하며 초당 22병 판매라는 기록을 세워 하이트진로 맥주 브랜드 중 출시 초반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보였다.


지속·안정성 중요, 경험 많은 인물 선호

국내 식품업계에서 장수 CEO가 많은 배경에는 산업 구조와 경영 환경의 특수성이 있다. 라면, 조미료, 주류, 과자 등 국민 식생활과 직결된 품목이 주력이다 보니 제품 수명이 길고 소비자 충성도도 높다. 유통업처럼 빠른 제품 회전이나 트렌드 변화에 따라 리더십을 바꾸는 것보다는 기존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와 지속적인 개선 역량을 가진 내부 전문가가 적임자로 꼽힌다.


또한 식품기업은 중장기 연구개발(R&D), 브랜드 구축, 해외공장 투자 등 시간이 필요한 과제가 많아 단기 실적보다 장기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산업은 기본적으로 안정성이 중요하고, 갑작스러운 교체로 인한 리스크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며 "많은 경험이 있는 인물이 CEO로 발탁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실제 오뚜기 강신국 사장은 21년 넘게, 농심 이상윤 사장은 19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장수 CEO의 전설로 불린다. 강 사장은 조용한 스타일로 오뚜기의 매출 1조원 시대를 개막한 주인공으로 평가받으며, 이 사장은 삼양식품과의 라면시장 경쟁에서 1위에 오르게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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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식품업계는 신사업 확대, 글로벌 공략, ESG 경영 등 새로운 과제가 늘면서 변화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편이지만, 내수 한계와 변화 압박이 동시에 커지고 있어 기존 체제에 대해 재점검을 하는 기업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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