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타운홀 미팅 후폭풍…억울·섭섭"
"공직자들 마음 충분히 살피는 시장 되겠다"
AI·군공항·도시철도2호선 등 현안 신속 추진
회의 횟수 줄이고 시간 늦춰 직원 부담 경감
강기정 광주시장이 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7월 정례조회'에서 자신의 심경을 드러내며 울컥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시장은 이날 시청 공직자들에게 '진심이 담긴 편지'를 보낸다는 취지의 조회에서 "오늘은 제가 취임한 지 3년이 되는 날이다"고 말을 꺼낸 뒤, "무능한 시장으로, 준비가 안 된 광주시로 한순간에 낙인찍히고 말았다"며 직원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대통령과의 타운홀미팅' 후폭풍을 겪고서 처음엔 억울하고 섭섭한 마음이 컸다"고 언급한 뒤, "차츰 '시청 공직자들도 억울하고 섭섭한 일이 많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앞에서 머리가 하얘지고, 당황하고, 말 못할 사정들도 많았을 텐데, 충분히 헤아리지 못해 미안하다"며 "혼자 열 걸음을 가려고 부단히 애썼는데, 여러분과 함께 한 걸음을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공직자들의 마음을 더 충분히 살피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독였다.
강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타운홀 미팅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북받치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한순간 울컥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는 "우리가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방문을 기뻐했던 것은 민주주의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탄생을 이끌었기에, 그에 대한 '칭찬과 감사'를 기대하는 마음이 컸다"며 "지자체에서 풀기 어려운 숙제인 '광주 군공항 이전 TF'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무척 감사했다"고 사의를 표했다.
강 시장은 "하지만 우리는 'AI 중심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한 두 가지, AI 2단계 사업 7월 예타 면제와 국가 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며 "그러나 전 국민 앞에서 질타를 받았고, 공직자 여러분께도 참으로 미안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면서 "치열했던 3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고속도로 확장 사업은 '경청 토론' 등을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결정하겠다고 했으며, 지하철 2호선 도로개방은 12월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는 오는 8일 착공보고회가 열리고, 신세계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도 사전협상 제안서가 제출된 만큼 연내 사전협상 완료를 목표로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이 주관하는 '광주 군공항 이전 TF'에 조응해서 광주시·광주상의·민주당 광주시당 등 3주체가 중심이 되는 추진 기구를 만들어 지원하고, 7월 중 AI 2단계 예타 면제 진행,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등을 통해 'AI 미래모빌리티 신도시'의 밑그림을 올해 안에 그려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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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 시장은 "저는 열심히, 충실하게 앞만 보며 맡겨진 임무를 수행했다고 생각했다. 3년이 지난 오늘, 다시 돌아보니 공직자들이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온 것 같다. 그래서 우선 일상의 변화를 주고자 한다"며 "매일 또는 매주 진행되는 회의 횟수는 줄이고, 시간은 늦춰 직원들의 부담을 줄여가겠다. 오늘부터 바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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