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비전·실현 전략 발표
"국부 증대 및 국가 미래가치 실현"
김용 前 세계은행 총재 등 특별 강연
한국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핵심 가치와 중점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수익성은 물론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 모든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지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IC는 1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새로운 전략에는 '세계 일류'가 되겠다는 포부를 녹여냈다. 우선 신규 비전으로 '국부를 증대하고 국가 미래가치를 실현하는 글로벌 일류 투자기관'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5대 핵심 가치로 ▲성과 ▲전문성 ▲혁신 ▲책임 ▲팀워크를 제시했다.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하고, 운용성과와 역량, 거버넌스, 리스크 관리 및 조직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지향할 방침이다. KIC는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 2065억달러(약 280조원)로 세계 주요 국부펀드 중 14위를 기록했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한 4대 전략으로 ▲장기 수익성 증진 ▲미래 성장동력 확보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 ▲지속가능경영 체계 구축을 설정했다.
박일영 KIC 사장은 "경제·안보 중심의 글로벌 대전환기에서, 국가 금융 산업과 미래 핵심 성장동력 투자에 대한 역할을 확대해 국부 증대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와 미래가치 구현에 기여하는 국부펀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창립 기념식에서는 국내외 투자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도 진행됐다. 특별 강연자로 나선 마이크 깃린 캐피털그룹 회장은 "글로벌 금융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부펀드와 공적 투자기관은 더욱 적극적으로 국가자산을 보존하고 증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인프라 투자' 주제 강연을 통해 국부 펀드의 역할을 강조했다. 제프리 젠스바키 싱가포르투자청(GIC) 고문은 8년 이상 GIC 최고투자책임자(CIO)로 국부펀드를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국부 펀드 자산 배분 전략'에 대해 강연했다. 패널 토론은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겸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을 좌장으로 'KIC 중장기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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