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29일 인선안 발표
민정수석에는 다시 검찰출신 봉욱 변호사
기재부 장관 후보자로는 구윤철 교수 기용
법무 정성호·행안 윤호중 등 국회의원 발탁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산업장관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공석이던 민정수석과 경청통합수석을 임명하며 수석급 인선을 마무리했다. 민정수석에는 검찰 출신인 봉욱 전 변호사를 발탁했고, 전성환 새 경청통합수석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고,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과 국정원 1·2차장 등의 인선을 발표했다. 경제부처인 기획재정부 자리에는 구윤철 서울대 특임 교수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관료를 거쳐 기업인으로 변신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기용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민정수석 자리에는 봉욱 김앤장 변호사가 기용됐다. 봉 수석은 검찰 출신으로 법무부 인권국장과 대검찰청 차장을 역임했다.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 낙마한 오광수 전 수석에 이어 또 검찰 출신 인사를 선택했다.
강 비서실장은 "새 민정수석은 겸손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검찰 내외부에 신망이 두터우며 정책 기획 역량이 탁월하다는 평"이라면서 "검찰 개혁 등 핵심 과제에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전성환 새 경청통합수석에 대해서는 강 비서실장은 "시민운동과 공공기관장, 지방 공무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우리 사회의 낮고 작은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온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기재장관에 구윤철…법무 정성호·행안 윤호중 등 정치인 발탁

이날 인선에서는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도 함께 발표됐다. 이 대통령은 경제팀을 이끌 기재부 장관 후보자로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 교수를 지명했다. 구 후보자는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 국무조정실장을 거친 대표적인 예산통이다. 강 비서실장은 "저서에서도 나타나듯이 대한민국 혁신을 고민한 인물"이라면서 "국가 재정은 물론 정책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토대로 대한민국 성장의 길을 찾을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검찰 개혁 등의 과제를 수행할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는 5선 중진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발탁했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로 40년 가까지 정치적·법률적 인연을 이어왔다. 국회에서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형사사법체계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도 여당 의원이 기용됐다. 강 비서실장은 "윤호중 후보자는 국민 행복이 민주주의의 척도라는 신념을 가진 정책통"이라면서 "보수적인 관료 체계를 가치 지향적이고 실용적 시스템으로 변화시키는 한편, 폭넓은 소통으로 중앙과 지방이 협업하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등용됐다. 김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관을 거쳤고 한국은행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강 비서실장은 "경제 관료 역량과 실물, 경제를 경험한 핵심 인재로서 지금은 성장에 집중할 때라는 대통령의 철학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선택했다. 정 후보자는 의사 출신으로 코로나19 당시 방역 대응을 총 지휘했던 인물이다. 배우자의 코로나19 관련 주식투자 의혹으로 사실상 후보군에서 제외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대통령실은 청문회 과정에서 충분히 해명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이진숙 전 충남대학교 총장을 임명했다. 이 후보자는 충남대 모교 출신의 첫 여성 총장을 역임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등으로 활동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이 대통령의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李와 대선후보 경선했던 김경수, 장관급 '지방시대위원장'에 위촉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위촉됐다. 강 비서실장은 "김 위원장은 평소 균형 발전과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며 "도지사와 국회의원 경험을 토대로 대통령의 균형 발전 전략과 자치분권 공약을 빠르게 현실화시킬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해 이 대통령과 경쟁한 인물이다. 지난 1월에는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국정원 1차장에는 이동수 전 국정원 해외정보국 단장이, 2차장에 김호홍 전 국정원 대북전략 단장이 임명됐다.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는 경기도 감사관을 지냈던 김희수 변호사를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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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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