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1m까지 속도…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나
8월에는 세계 첫 휴머노이드 로봇 체육대회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축구 대회가 열렸다.
28일 관영 중국중앙TV·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이좡의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중국 로보(RoBo) 리그 3대3 축구 결승전이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총 4개 대학팀이 출전했다. 결승전에선 칭화대의 THU로보틱스팀이 중국농업대학의 산하이(山海)팀을 5대3으로 꺾고 우승했다. 올해 로보컵(로봇 월드컵) 독일 오픈 대회 조별 결승전에서 독일팀을 9대0으로 이겼던 THU로보틱스팀은 이번 대회에서 베이징정보과학기술대학팀을 9대3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로봇 선수는 부스터로보틱스사의 T1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각 팀은 동일한 하드웨어를 사용하면서 인공지능(AI) 전략은 자율 개발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겨뤘다. 경기는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로봇이 스스로 공을 인식해 전술을 수행하는 완전 자율 경기로 진행됐다.
대회 주최자인 더우징 상이청기술문화그룹 부회장은 "이것은 중국 최초의 완전 자율 인공지능(AI) 로봇 축구 경기"라며 "기술적 혁신과 산업적 적용의 결합을 보여주는 것이자 로봇을 대중 생활과 실생활 환경으로 가져가는 중요한 창구"라고 평했다.
대회 조직위는 로봇들이 아직 움직이는 장애물을 회피하는 데 한계를 보인다는 점을 참작해, 일부 비악의적 충돌 상황에는 벌칙을 주지 않는 유연한 규칙을 도입했다고 CCTV는 전했다. 대회 공식 로봇 공급업체인 부스터로보틱스의 창립자 청하오는" 현재의 로봇 축구 실력은 대략 5~6세 어린이 수준으로 경기당 1~2골을 넣을 수 있다"면서 "진전이 굉장히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1년 전만 해도 로봇 경기는 느린 페이스에 인간 안전 보조원을 필요로 했고, 로봇들은 넘어지면 쉽게 손상됐다"며 "이제 로봇은 자율적으로 대결을 벌일 수 있고 초속 1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또 "향후 인간과 로봇의 혼합 경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월 베이징에서 열릴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체육대회의 예행 연습 격이다. AI와 로봇 부문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중국은 올해 들어 휴머노이드가 참가하는 마라톤·격투 등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통해 자국의 기술력을 알렸다. 지난 4월에는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대회가 베이징에서 열린 데 이어 5월에는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격투대회가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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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시는 오는 8월 15~17일 국가체육장(일명 냐오차오)과 국가스피드스케이팅관에서 세계 첫 휴머노이드 로봇 체육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 대회에서는 마루운동과 축구, 댄스 등 19개 종목의 경합이 벌어진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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