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사 청문회 사무실 첫 출근
강 후보 "편견과 갈등이 성장 추동력 발목 잡지 않도록 할 것"
이재명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된 강선우 후보가 26일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서 비범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길을 만드는 데 역할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한 강 후보는 장관 지명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강 후보는 소감에 앞서 25일 부산에서 발생한 화재 사망사고를 언급하며 "정치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죄송하다"면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화마로 희생된 7살, 10살 아이들의 명복을 빈다"고 운을 뗀 뒤, "부모가 새벽에 일을 나갔던 그 시간에 돌봐줄 어른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더라면, 국가라는 돌봄 시스템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들, 태어나면서 주어진 것들로 인해 차별 또는 역차별 받지 않고 입체적으로 경도되지 않은 시선으로 살피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사회에 편견과 갈등이 대한민국의 성장 추동력을 발목 잡지 않도록, 그것을 조정하고 때로는 결단하겠다"면서 "그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제가 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난한 아이가 가난한 청년이 되지 않도록, 가난한 청년이 가난한 노후를 맞지 않도록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서 비범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길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더 아픈 곳, 더 낮은 곳으로 몸과 마음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지난해 2월 김현숙 전 장관이 사임한 이후 1년 4개월 간 장관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여가부 폐지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새 정부 들어서는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역할이 오히려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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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후보는 "앞으로 변화가 예상되는 우리 부처가 강선우 개인과 정부의 성과가 아닌, 국민의 삶이라는 발을 따뜻하게 감싸는 흙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남은 모든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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