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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1.5만명 고용” 인구 급증한 소도시 중심엔 해상풍력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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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전환의 길]
Ⅲ. 어민들 살린 해상풍력
인구 소멸 고민하던 도시의 변신

대표 기업 들어오니 청년 몰리고 도시 살아나
"2030년까지 1.5만명 고용"

편집자주영국과 프랑스는 탈석탄 과정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해상풍력이다. 해상풍력단지는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청정에너지원이자 기업들의 미래 사업이지만 어민들은 생업 차질을 이유로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반대했었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는 어떻게 어민들과의 갈등을 해결했을까.

"험버 지역 재생에너지 업종 종사자 수를 2030년까지 현재의 3배 수준인 1만5000명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채용 인원 90% 이상은 지역 주민으로 구성됩니다."(지역 발전을 위한 비영리단체 퓨처 험버의 다이애나 테일러 대표이사)


영국 동부 험버강 유역 중심 도시인 킹스턴어폰헐(헐)은 어업과 철강 산업 쇠퇴로 내리막길을 달리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문제에 부딪혔다. 1990년대 초반까지 26만명 선을 유지했던 인구는 2000년대 초반 24만명 수준으로 2만명(7.5%) 감소했다. 정부는 2000년대 초반부터 도시 재생에 사활을 걸었고, 2016년 1억5000만파운드(약 2500억원)가 투입된 해상풍력 터빈 블레이드(날개) 제조사 지멘스에너지 공장 유치에 성공했다. 헐에는 풍력 터빈 블레이드를 실어 나를 수 있는 큰 항만이 있고, 철강 기업들이 있어 공장을 운영하기에 적합한 지역이라 판단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헐 인구는 2021년 현재 26만7010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30년까지 1.5만명 고용” 인구 급증한 소도시 중심엔 해상풍력③ 다이애나 테일러 퓨처 험버 대표이사는 지난달 10일 영국 요크셔주 헐에 위치한 터빈 블레이드 제조사 지멘스 에너지 공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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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지멘스에너지 공장에서 만난 다이애나 테일러 퓨처 험버 대표이사는 험버 지역 해상풍력발전 종사자 수를 현재 4500명에서 2030년 1만5000명으로 늘릴 수 있다고 자신하며, 풍력발전 대표 기업이 들어온 이후 소멸 위기였던 도시가 활력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퓨처 험버는 험버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1994년 처음 만들어졌다. 지역 주민은 물론 기업과 대학, 기관 등과 연계해 운영된다.


험버 지역에서는 지멘스에너지 공장 유치 조건으로 '지역 주민 90% 이상 채용'을 내걸었다. 솔로몬 클락크 헐 역사박물관 연구 보조원은 "최근 헐에서 풍력단지 발전을 위한 투자가 많이 있었고 도시가 살아났다"면서 "풍력 터빈 블레이드를 만드는 지멘스에너지 공장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헐 지멘스에너지 공장은 지난 9년간 해상풍력단지 800개를 지을 수 있는 양에 해당하는 터빈 블레이드 2500개를 만들었다. 만들어진 블레이드는 주로 영국에서 사용되지만, 독일, 벨기에, 대만 등지에도 수출하고 있다. 앤드루 엘므스 지멘스에너지 영국 사업 개발 책임자는 "여성 인력도 전체 20% 정도로 엔지니어, 관리자 등 직종을 가리지 않고 채용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2030년까지 1.5만명 고용” 인구 급증한 소도시 중심엔 해상풍력③

주민 소득이 늘어나자 소비가 증가했다. 각종 쇼핑센터가 들어서고, 생활 수준도 높아졌다. 이제는 주거 환경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런던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헐 중앙역에서 런던 킹스크로스역까지 2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터빈 블레이드를 만드는 일은 전문성을 갖춘 기술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헐에서 만난 지역 주민 크리스토퍼(37)는 "터빈 블레이드를 만드는 공장이 계속해서 규모를 확장하고 채용을 늘리고 있다"면서 "반복적인 일만 하는 것도 아니고 4교대 근무여서 근무자들이 아주 만족한다는 것은 주민들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배리(30)는 "사람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 월급을 많이 주는 회사가 우리 동네에 있다는데 자부심이 있다"면서 "이곳 사람들은 16살 때부터 견습생으로 시작하면 19살에 3만9000파운드(약 7200만원)를 벌 수 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돈 관리를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정도"라고 말했다.


“2030년까지 1.5만명 고용” 인구 급증한 소도시 중심엔 해상풍력③ 알더블유이(RWE)에서 수석 기술자로 일하고 있는 제임스 잭맨(35)은 "젊은 사람들이 풍력산업에서 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헐에서 나고 자라 해상풍력 운영사 알더블유이(RWE)에서 수석 기술자로 일하고 있는 제임스 잭맨(35)은 "기계공학 학위를 처음 취득했을 당시엔 풍력 산업이 발전하지 않아 관련 일을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돼서 기쁘다"고 했다.


이 지역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해상풍력발전 기술자는 인기 직업이다. 해상풍력 관련 학업을 마친 대학생들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와 현장에서 일하는 해상 기술자 등 적성에 따라 직종을 선택한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의무 교육(0~16세까지)을 마친 청년들도 해상풍력 견습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 잭슨 수석은 "과거 어업에 종사했던 젊은이들이 이제는 대부분 해상풍력 관련 업종에 종사한다"면서 "이전에는 어업에서 일했던 많은 선장과 선원들도 기술자들과 함께 풍력 발전 서비스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30년까지 1.5만명 고용” 인구 급증한 소도시 중심엔 해상풍력③ 헐 역사박물관에서 근무하는 솔로몬 클락크 연구 보조원이 헐을 포함한 험버 지역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해상풍력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60억파운드(약 9조8000억원) 예산이 투입된 아우라 박사 과정 교육 센터(Aura Centre for Doctoral Training)도 이곳에 있다. 아우라 센터는 영국 동부지역 대학들과 예산을 나눠 해상풍력 시설의 효율을 3배로 늘릴 수 있는 혁신 방안을 연구 중이다.


벤 콜로시 헐 대학 교수(재생에너지 및 저탄소 솔루션 프로그램 책임자)는 "아우라 센터는 1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 창출하고 풍력 터빈 생산 능력을 3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해상풍력 산업 성장 계획(2024)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면서 "헐 대학은 인근에 있는 다른 세 개 대학교와 함께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30년까지 1.5만명 고용” 인구 급증한 소도시 중심엔 해상풍력③ 앤드루 엘므스 지멘스에너지 영국 사업 개발 책임자가 헐에 위치한 지멘스에너지 공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엘므스 총괄은 "대학과도 연계를 하지만, 기술 훈련을 통해 기술자도 많이 양성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숙련된 공장 근로자와 학자들의 연구에 힘입어 헐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터빈 블레이드는 점차 발전하고 있다. 지멘스에너지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블레이드의 길이는 과거 75m에서 현재 115m까지 길어졌다. 블레이드 길이가 2배 늘어나면 만들어지는 풍력 에너지의 양은 4배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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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030년까지 1.5만명 고용” 인구 급증한 소도시 중심엔 해상풍력③



킹스턴어폰헐(영국)=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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