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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전환, 韓·日미래협력]한일 협력 숨은 '키맨'들…40여년의 물밑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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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수교 60년, 미래 협력 파트너로
한경협-경단련, 1982년부터 재계회의
한일경제협회-일한경제협회, 상의 간 교류
산업협회·클러스터 간 협력하는 日산업계

지난 60년 동안 한국과 일본이 여러 산업 분야에서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건 각 분야마다 조율자 역할을 한 일명 '키맨'들의 역할이 컸다. 이들은 양국 간 분위기가 냉각됐던 시기에도 경제단체를 비롯한 산업·지역별로 물밑에서 협업을 이끄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한일 협력은 양국 정부가 공식 협의를 이끌고 단체와 개별 기업 단위에서 실질적인 조율을 이어가는 구조로 추진돼 왔다. 특히 한국의 4대 그룹을 포함한 주요 기업 420여 개사 회원으로 구성된 경제 단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일본의 1574개 기업과 106개 산업협회를 대표하는 '게이단렌(경단련·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대표적이다. 한경협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이었던 시절부터 게이단렌과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대한민국 대전환, 韓·日미래협력]한일 협력 숨은 '키맨'들…40여년의 물밑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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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부터 한경협을 이끌고 있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도쿠라 마사카즈 전 게이단렌 회장과 한일재계회의, 만찬 간담회 등 수시로 접촉하며 교류해 왔다. 지난달 첫 금융회사 출신인 쓰쓰이 요시노부 전 닛폰생명보험 회장이 게이단렌 신임 회장에 취임하면서 새로운 카운터 파트너로 부상했다. 두 단체는 대표자급의 공식 논의를 포함해 실무급에서도 수시로 소통하며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양 단체는 한국과 일본의 단체 인력을 직접 파견하며 보다 긴밀한 협력을 꾀하고 있다.


양측은 1982년부터 경제 교류를 위해 '한일재계회의'를 열어왔다. 회의에는 양국의 주요 그룹 총수와 대기업 임원이 참석해 왔으며 경제·산업·기술·사회·환경 등 다방면에서 양국 민간 협력을 추진하면서 양국의 공식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한국 측 기업인 대표 17명, 일본 측 7명이 참석해 ▲중요물자 공동조달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구축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지원 ▲스타트업 협력포럼과 같은 인적교류 확대 등 구체적인 협력안이 논의됐다.


한경협 관계자는 "일본 경제단체들은 파트너가 정해졌을 때 쉽게 바꾸지 않는 문화가 있다"며 "특히 일본에 여러 경제 단체가 있지만 게이단렌이 압도적으로 규모 등 파워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조직망을 근간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까지 폭 넓게 경제계를 대표하는 상공회의소 차원의 교류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대한상공회의소'와 '일본상공회의소' 역시 매년 회장단 회의와 실무 회의, 청년 인턴십, 스타트업 등 교류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고바야시 겐 일본 상의 회장(미쓰비시상사 상담역)과 정례 회장단 회의, 각종 포럼 등 교류를 주최하고 있다.


이 밖에 한국의 경제단체가 한일 협력을 목표로 구성한 단체인 '한일경제협회'는 카운터파트인 '일한경제협회'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주로 연구 포럼과 심포지엄을 함께 추진하면서 구체적인 현안들을 논의해왔다. 두 협회의 수장은 현재 김윤 삼양그룹 회장과 고지 아키요시 아사히그룹홀딩스 회장이다.

[대한민국 대전환, 韓·日미래협력]한일 협력 숨은 '키맨'들…40여년의 물밑 파트너십

양국은 지역별, 산업별 접촉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역별 협회나 산업 클러스터 중심으로 단체가 발달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일본의 종합상사(미쓰비시상사)가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자금력과 사업 운영 능력을 갖춘 일본 종합상사가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한국 측은 개별 기업 단위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분야의 경우 양국 간 협력은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일 간 오랜 경쟁 구도 탓에 실질적인 협의 창구가 없으며 각자의 산업 역할도 분리돼 있다는 평가다. 일본은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고 한국은 이를 조립해 완성품을 생산하는 분야가 핵심이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에는 사실상 파이프라인, 키맨 자체가 없다"며 "과거 경쟁 관계로 인해 뚜렷한 역할 분담만 있을 뿐, 실질적인 교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협회 단위로는 일본반도체제조장비협회(SEAJ)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기술 표준 공유와 측정기술 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의료기기 분야에선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KMDIA)와 일본의학기기산업연맹(JFMDA)이 대표적이다.


바이오 산업은 지역 단위의 소통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일본의 고베 바이오 클러스터가 대표적이다. 한국도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원주 의료기기 테크노밸리 등 연구 단지 및 기관이 조성돼 있어 지역 간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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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제단체 간 직접적인 교류도 확대되고 있다. 일본은 큐슈경제연합회, 호쿠리코 경제연합회 등 단체들이 지역 특화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간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일한경제협회 등 단체들이 일본의 지역별 협회와 접촉해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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