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란 핵시설 6곳 관통 흔적…"완전 제거" vs "지상부만 피해"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이란 "농축물질 안전한 곳에 대피"
"핵 추적 어려워져"…일각선 "2~5년 지연"
IAEA "포르도 피해 평가 어려워"

미국이 22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포르도 핵시설을 일명 '벙커버스터' GBU-57 폭탄으로 공습한 가운데 이란의 핵시설에 실제 어느 정도 피해를 입혔을지 의견이 분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밝혔으나 이란은 핵시설 지상부만 손상됐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 개발 추적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3개 핵시설 공습 직후 매우 성공적인 공격이었다며 "포르도는 끝장났다"고 말했다. 대국민 연설에서도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전적으로 제거됐다"고 말했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도 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후퇴시켰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란 핵시설 6곳 관통 흔적…"완전 제거" vs "지상부만 피해"
AD

포르도 핵시설은 이란의 핵심 우라늄 농축 시설이다.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 따르면 원심분리기 2700대가 설치됐다. 포르도 등지에서 진행된 농축 우라늄 순도는 준(準)무기급인 60%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


포르도 핵시설은 외부 공격을 피하기 위해 곰주(州)의 산악지역 지하에 위치했는데, 시설 깊이가 80~90m에 달한다. 이스라엘군이 보유한 무기로는 단독 파괴가 어렵지만, 지표면 아래 60m까지 파고드는 미국의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했다면 실질적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뉴욕타임스(NYT)는 공습 직후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지상 지형의 뚜렷한 변화와 공습 지점 인근에 회색 먼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위성 사진 기업 맥사 테크놀로지를 인용해 지하 농축시설 바로 위에 지름 5.5m 크기의 구덩이가 새로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습 다음 날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포르도 핵시설 사진을 보면 벙커버스터 폭탄이 관통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 6개가 있다.


그러나 이란은 주요 핵시설의 농축 물질을 미리 다른 장소로 옮겨 이번 공습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20일 모센 레자에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장군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농축 물질이 옮겨져 안전한 장소에 있다"고 말했다. 공습 이후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소식통을 인용해 "3곳 시설이 오래전에 대피했으며 농축 우라늄도 안전한 곳으로 이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이란이 대규모 본토 공습을 주고받은 뒤 이스라엘 정치권에서 이란 핵시설 타격 방안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만큼 이란이 실제로 농축 물질을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 NYT는 위성 사진과 두 명의 이스라엘 관리에 따르면 이란이 최근 일부 장비와 우라늄을 사전에 옮긴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이란 핵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는 미국 측 주장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핵 개발 저지가 더욱 복잡해졌다고 밝혔다. 타리크 라우프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검증 정책 책임자도 이번 폭격으로 이란의 우라늄 추적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우라늄과 달리 원심분리기 같은 핵심 장비는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국방부에서 일한 믹 멀로이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은 이번 공격과 관련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2~5년 정도 지연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IAEA에 따르면 이번 이란 핵시설 공격에 따른 외부 방사능 수치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긴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포르도 핵시설에서 '큰 구멍(crater)'이 확인된 것은 미국이 관통 폭탄을 사용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이같이 설명했다.


AD

그는 포르도 핵시설 지하 피해 상황에 대해 "현시점에서 IAEA를 포함해 그 누구도 포르도의 지하 피해 상황을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