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 동선 따라 24시간 추적 끝 발견
전남 완도에서 3,000만원이 든 가방을 잃어버린 70대 노인이 경찰의 신속한 수사로 가방을 되찾은 사연이 알려지며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7일 완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9시 30분께 완도 청산면에 거주하는 A(75·여)씨가 현금 3,000만원이 든 가방을 분실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전날 부산에 거주하는 아들에게 전달할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청산도 소재 금융기관에서 적금 만기 해지로 3,000만원을 인출했다. 이후 여객선을 타고 완도읍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가방을 잃어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현금을 잃어버린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A씨는 주변을 수소문했지만, 가방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충격에 빠진 A씨는 곧바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당시 극심한 불안과 충격으로 식사도 하지 못한 채 "살고 싶지 않다"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금이 대규모로 인출된 점을 고려해 보이스피싱 등 범죄 연관성 여부를 먼저 확인했다. 이후 A씨의 이동 동선을 따라 청산항, 여객선 내부, 완도읍 주요 CCTV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며 수색에 나섰다.
다행히 경찰은 신고 접수 다음 날인 14일 A씨가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했던 완도읍의 한 꽃집 앞에서 문제의 가방을 발견했다. 가방은 꽃집 앞 화분 진열대 사이에 놓여 있었으며, 내부에는 인출한 현금 3,000만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고령의 어르신이 큰 금액을 잃어버린 충격으로 식음을 전폐하며 힘들어하셨다"며 "다행히 가방을 찾아드려 추가적인 범죄 피해도 예방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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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경찰의 빠르고 세심한 대응이 없었다면 어르신이 평생 후회할 일이었을 것"이라며 입을 모아 감사의 뜻을 표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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