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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中 LFP 포비아 정점 지나고 있다" 22개월만에 '매수의견' 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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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보유' 의견 낸 한병화 유진투자證 이사
K배터리, LFP 배터리 대응전략 구체화
유럽 전기차 시장 개선 흐름
트럼프 관세로 美 ESS 시장서도 선전 기대

[인터뷰]"中 LFP 포비아 정점 지나고 있다" 22개월만에 '매수의견' 낸 이유는…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증권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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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대한 공포는 이제 피크 아웃(peak out·정점을 지나 하락하는 국면) 시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글로벌 시장을 중국의 저렴한 LFP 배터리에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 3사가 강점을 지닌 삼원계 배터리는 성능이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싸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정체) 국면에서 LFP 대비 실적이 저조했다. 그러나 앞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지난 12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LFP 배터리에 대한 공포는 이제 정점을 지나고 있다며 K배터리 기업에 대해 장기적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우선 중국 LFP에 대한 국내 배터리 기업의 대응 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기업들이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거나 앞두고 있다. LFP와 가격은 유사하면서도 성능이 우수한 LMR(리튬·망간 리치)도 상용화할 계획이다. 미국의 GM은 LG에너지솔루션 및 삼성SDI와 함께 미국 합작 공장에서 LMR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한 이사는 "GM이 LMR 배터리를 먼저 전기차에 탑재하면 다른 전기차 제조사들도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 이사는 "유럽은 과거에는 중국 시장을 감안해 대중국 강경책에 주저했으나 최근 유럽차가 중국 현지 브랜드에 밀려 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6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13.2%로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이 중국 전기차의 습격을 더는 방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유럽이 배터리 규정 등을 통해 배터리 재활용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K 배터리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LFP는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재활용 시 경제성이 약하다


올해 들어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도 회복되고 있다. 올해 1~4월 유럽의 누적 전기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5월에도 독일,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요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한 이사는 "유럽연합(EU)이 전기차 탄소 배출 규제 기준을 '3년 평균'으로 완화하면서 전기차 판매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5월까지 결과만 보면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7월부터 독일은 기업용 전기차에 대해 75% 가속상각 (자산 취득 초기에 감가상각을 크게 하는 방식)을 허용한다. EU는 하반기에 취약 계층에 대한 전기차 리스 보조금을 도입하고 내년에는 기업용 전기차 구매 확대 프로그램도 적용할 계획이어서 유럽 전기차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서 규정한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는 법안이 논의중이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시장에서는 국내 배터리 기업의 약진이 기대된다. 한 이사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국산 ESS 배터리에 약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트럼프 행정부에서 10%의 보편 관세가 추가되면서 중국산 LFP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악화했다"며 "시간이 갈수록 미국에서 K 배터리의 우위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저렴한 LFP를 무기로 미국 ESS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했으나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LFP 배터리를 양산하면서 중국의 점유율을 빼앗아 올 것이란 얘기다.


한 이사는 미국 ESS 시장만 한국 기업들이 되찾아와도 전기차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미국 ESS 시장 규모는 2024년 37.9기가와트시(GWh)에서 2026년에는 50.1GWh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60킬로와트시(kWh) 배터리 용량 전기차 약 80만대 분량이다. 콕스오토모티브가 전망한 올해 전기차 판매 예상 대수 150만대의 절반에 해당하는 작지 않은 규모다.


한 이사는 올해 1월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상향했다. 2023년 3월 이차전지 시장이 과열됐다고 보고 '보유(hold)'로 하향한 지 22개월 만이었다. 2023년 당시 투자자들로부터 비난이 쇄도했지만 결국 한 이사의 판단이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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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럽의 전기차 판매가 둔화하기 시작했고 중국 LFP 배터리의 침투율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경고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아직 중국 LFP 배터리가 강세이지만 유럽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ESS 시장에서도 내년부터는 한국 기업들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이사는 "그동안 워낙 많은 투자자가 손실을 봤고 매물이 쌓여 있어 주가 흐름이 좋지 않지만, 지금이 오히려 긍정적인 투자 포인트를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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