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인권의 달 '프라이드 먼스' 행사
성소수자 관광객 창출 매출 연 20억$ 예상
올해 초 동남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태국 정부가 성 소수자(LGBT+) 인권의 달인 6월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를 맞아 '무지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성 소수자 친화 캠페인·마케팅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네이션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태국 주요 도시에서는 '사랑할 권리'를 주제로 한 여러 행사가 열린다. 수도 방콕은 지난 1일 방콕 역대 최대 규모의 프라이드 행진 행사를 시작으로 프라이드 먼스 기간의 문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성 소수자와 시민, 관광객 등 수십 만명이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200m 길이의 초대형 무지개 깃발을 들고 방콕 시내를 행진했다. 패통탄 친나왓 총리도 무지개 깃발을 들고 행진에 동참했다.
올해 행사는 방콕시와 태국관광청(TAT), 태국산업협회(FTI)와 태국 최대 유통기업 시암 피와트그룹 등이 공동 주최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로 45억 밧(약 1899억원) 상당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콕시 대변인은 "프라이드는 단순한 축하 행사가 아니다"라면서 "모든 정체성에 대한 존중과 모두에게 열린 대도시 건설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국 정부 창조경제진흥원은 성 소수자에게 우호적인 태국의 정체성을 알리는 '마이 프라이드 타일랜드'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여러 성별, 연령, 문화적 배경, 라이프스타일 등을 반영한 캐릭터들을 통해 태국 사회가 개방적이고 다양한 정체성을 환영하며 다양성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코히런트 마켓 인사이트'는 전 세계 성 소수자 관련 여행 시장 규모가 올해 약 3570억 달러(약 491조원)에서 2032년까지 6043억 달러(약 833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국 정부는 이러한 흐름 속에 수혜를 누리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네이션은 태국 정부의 성 소수자 친화적 정책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무지개 경제(rainbow economy)'가 관광,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등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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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태국은 앞으로 새로운 웨딩 관광지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기대 또한 나오고 있다. 태국 관광청은 동성 결혼 합법화의 영향으로 성 소수자 관광객이 연간 400만명 늘어나고 이들이 창출하는 매출이 연간 20억 달러(약 2조7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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