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 "자진 사퇴"…조성환 코치 감독 대행

"성적 부진 책임…분위기 쇄신 위해 자진 사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규시즌 개막 두 달여 만에 사령탑에서 물러난 것이다.

연합뉴스

두산 측은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두산 측은 "세 시즌 간 팀을 이끌어주신 이승엽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2일 현재 23승 3무 32패로 10개 팀 가운데 9위에 머물러 있다.

이승엽 감독의 자진 사퇴로 공석인 사령탑 자리는 조성환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맡는다. 조 코치는 3일 기아타이거즈와 홈 경기부터 감독 대행직을 수행한다.

이승엽 전 감독은 2023시즌부터 두산을 지휘했다. 이 전 감독은 2022년 9위에 그친 팀을 이어받았고, 두산은 2023년 정규시즌 74승 2무 68패(승률 0.521)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2023년과 같은 승률(0.521·74승 2무 68패)을 찍었고, 순위는 한 계단(4위) 높였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목표했던 순위(3위)에 오르지는 못하면서 일부 두산 팬들은 이 감독에게 강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이 전 감독은 2025시즌을 준비하며 "우리 베어스는 올해 '완전체'로, 과거의 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며 "포기하지 않는 두산의 모습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