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00세시대 재테크]원화 가치 상승과 주식시장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100세시대 재테크]원화 가치 상승과 주식시장
AD

올해 들어 우리 주가지수가 내수 업종을 중심으로 세계 평균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원화 가치 상승이 그 원인이고 하반기에도 유사한 양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올해 5월 말까지 세계 주가지수(MSCI 기준)는 전년 말보다 4.5% 상승했다. 선진국 주가지수는 4.2% 올랐다. 선진국 중에서 미국의 S&P500지수가 0.5% 상승에 그쳤으나 독일의 DAX 지수는 20.5%나 올랐다. 홍콩과 브라질 주가가 크게 상승한 영향으로 신흥국 주가지수는 7.6% 오르면서 선진국 주가 상승률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우리 코스피는 12.4% 상승하면서 세계나 신흥시장 주가지수보다 더 올랐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 46.7%, 전기가스업 43.9%, 금융업 24.7% 상승 등으로 내수 관련 업종이 더 올랐다. 수출 중심인 전기전자업 주가지수는 3.7% 상승했다.


우리 주식시장에 이런 모습이 나타난 것은 원화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 때문일 것이다. 2000년 1월에서 2025년 5월 통계로 분석해보면 달러당 원화 환율이 1% 하락하면 코스피는 0.79%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탄력도를 보면 건설업이 1.16%, 금융업이 0.96% 높았고 전기전자업은 0.59%로 낮았다.


지난해 말 1472.3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5월23일에는 1366.5원까지 하락했다. 문제는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인가에 있다. 원·달러 환율 결정 요인을 고려하면 환율이 더 하락할 확률이 높다. 원·달러 환율 결정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와 더불어 일본의 엔이나 중국의 위안 등 상대국의 환율이다. 이 외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나 경상수지도 환율 변동에 영향을 주었다.


이들을 설명변수로 원·달러 환율을 종속변수로 회귀 분석해서 환율의 적정 수준을 추정해볼 수 있다. 2001년 1월부터 2025년 5월까지 통계로 추정한 5월 말 적정 원·달러 환율은 1180원으로 나타났다. 실제 환율은 1383.1이었으니 원화 가치가 17% 저평가된 셈이다.


단기에 원·달러 환율이 적정 수준까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을 보면 원·달러 환율은 더 떨어질 확률이 높다. 원·달러 환율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변수는 달러인덱스다. 달러인덱스가 연초 110에서 5월 말에는 99 수준까지 하락했다.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달러인덱스는 더 떨어질 확률이 높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전망이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69%를 차지하는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1% 안팎에 그쳐 지난해(2.8%)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 따르면 세계 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26.4%에서 2030년에는 25.7%로 하락한다. 앞으로 6년간 달러인덱스가 하락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미국의 대내외 불균형 확대도 달러인덱스 하락 요인이다. 미국의 대외순부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16.7%에서 2024년에는 89.3%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연방정부 부채도 GDP 대비 89.9%에서 124.1%로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달러 비중이 2000년 71.1%에서 2024년에 57.8%로 줄었다. 미국으로 외국인의 직접투자나 증권투자 자금 유입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달러인덱스는 하락할 것이다.


이런 요인을 고려할 때 달러인덱스가 하락하고 원화 가치는 더 오를 전망이다. 원화 가치가 상승할 때 1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우리 경제에서 수출과 제조업 생산은 둔화했고 서비스업 등 내수는 증가했다. 이 시기에 외국인이 우리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도 상승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에 36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5월에는 1조3000억원 순매수했다. 6월 이후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화 가치와 더불어 코스피도 상승할 전망이다. 외국인 주식 매수로 전기전자업 주가지수도 오르겠지만, 여전히 내수업종이 주가 상승을 이끌 전망이다.


AD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