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거시경제학자 스탠리 피셔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31일(현지시간)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피셔 전 부의장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1943년 아프리카 잠비아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피셔 전 부의장은 런던정경대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8년 MIT 교수 시절 동료 교수 루디거 돈부시와 함께 '거시경제학'을 집필했으며 벤 버냉키 전 Fed 의장,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 등을 제자로 키워냈다. 이후 1994년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를 지내면서 1997년 한국이 외환위기로 구제금융을 신청할 당시 방한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피셔 전 부의장은 2011년 IMF 총재에 도전하기도 했으나 연령 제한 규정에 걸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미국 시민권자였지만 2005년부터 8년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를 맡아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 대응했고 이스라엘 시민권도 받았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Fed 부의장을 지낼 당시 Fed 내 대표적 매파로 평가받았다.
피셔 전 부의장의 제자였던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그에 대해 "정의로운 세상이었다면 피셔 전 부의장은 Fed 의장이나 IMF 총재를 맡았을 것"이라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는 지난 세대의 어떤 누구 못지않게 글로벌 금융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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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전 Fed 의장은 "피셔 전 부의장을 진심으로 존경했다. 그는 선구적 학자이자 헌신적인 스승이었으며 국제적 감각을 지닌 드문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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