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외 매출 1900억…해외 매출 비중 71%
이달 들어 주가 53% 상승
사업 경쟁력 입증에 낙관적인 실적 전망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한 에이피알 주가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대주주인 김병훈 대표의 보유지분 가치는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 주가는 5월 한 달 동안 53.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7% 오른 것을 고려한 시장 대비 수익률은 49.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에이피알 주식을 21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17.8%에서 23.01%로 높아졌다.
김 대표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에이피알 주식 1195만366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종가 11만5300원 기준 1조3783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에이피알은 홈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개발하는 업체다.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 등과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 등을 판매한다. 뷰티 디바이스는 자회사 에이피알팩토리를 통해서 제조한다.
홈 뷰티 디바이스는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개인용 미용기기로 피부 관리, 헤어 스타일링, 체형 관리 등 미용 목적의 기기 모두를 포함한다. 집에서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데다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 2660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97%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등 주력 사업부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화장품 및 뷰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1650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가 해외 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부문 매출액은 9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K뷰티 수요가 급증하며 해외 매출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어난 1900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1%로 상승했다.
에이피알은 1분기 호실적을 발판으로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통해 뷰티 업계의 긍정적인 흐름과 함께 사업 경쟁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그리고 해외 시장을 축으로 빠른 성장 속도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도 에이피알 매출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내다봤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아마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국가별 침투율과 1인당 구매액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에이피알이 올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60%, 93% 늘어난 규모다. 그는 "올 하반기는 디바이스 신제품을 출시한다"며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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