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군 시선이 K-고속상륙정에 멈췄다… HJ중공업 "관심 폭발, 수주 청신호"

국내 최대 해양방산전시회 참가, 해외 사절단 문전성시

국내 유일 건조 고속상륙정, 마케팅 적중 "상담 세례"

세계가 HJ중공업이 건조하는 고속상륙정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HJ중공업(대표 유상철)이 첫 참가한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해외 대표단과 관람객의 시선을 끌며 수주 가능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HJ중공업은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MADEX 2025에 참가해 자사 함정 기술을 선보이고 해외 수출시장 공략에 나섰다.

MADEX는 해군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방산 전시회로 최신 방위 기술과 무기체계가 총출동하는 국제 행사다.

국내외 방산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HJ중공업 전시 부스에는 해외 바이어와 각국 대표단과 관람객이 연일 몰렸다. 일부 해외 바이어와는 LOI(의향서) 수준의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HJ중공업은 이번 행사에서 마라도함, 독도함, 고속상륙정(LSF-II), 유도탄고속함(PKG), 3000톤급 해경함 등을 소개했으며 이 중 가장 주력한 장비는 공기부양식 고속상륙정이다.

고속상륙정은 선체 하단의 스커트(공기주머니)에 공기를 주입해 부력을 얻는 방식으로 사실상 선박보다 항공기 기술에 가까운 특성을 지닌다. 선체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되며 경량화와 공기역학 추진 기술 등 고난도의 설계·건조·정비 기술이 요구된다.

HJ중공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속상륙정 건조 능력을 갖춘 조선사로 20년 전 납품한 함정이 현재까지도 현역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첫 공개된 고속상륙정은 아랍에미리트, 사우디, 이집트, 카메룬 등 중동 지역뿐 아니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영국, 뉴질랜드, 싱가포르, 일본, 베트남 등 전 세계 대표단의 관심을 끌었다. 30일에는 호주와 아랍에미리트 사절단이 부산 영도조선소를 찾아 생산 현장과 건조 중인 고속상륙정을 직접 확인했다.

유상철 대표는 "고속상륙정은 시속 74㎞에 달하는 고속 기동이 가능하고 전 세계 해안의 약 80% 지역에 상륙할 수 있는 전천후 함정"이라며 "K-방산의 해외 진출 확대를 목표로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HJ중공업이 건조한 해군 전력들에 대해 설명하는 유상철 대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