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 만났다.
29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아키에 여사를 크렘린궁에서 접견했다. 아키에 여사는 현재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회담 영상에는 푸틴 대통령이 아키에 여사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며 환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푸틴 대통령은 아키에 여사에게 "당신의 남편은 러일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했고, 나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은 개인적 관계를 맺었다. 그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한 기억도 난다"며 "그가 진심으로 러·일 협력의 완전한 복원을 바랐고, 이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간 평화조약 체결이 그가 추구했던 꿈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 길에서 함께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27차례 정상회담하고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평화조약 체결과 남쿠릴열도 영토 분쟁 해결을 시도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일본이 서방의 대러 제재에 합류하고 러시아의 비 우호국 명단에 오르는 등 양국의 정치적 관계가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아키에 여 사는 "나는 정치인이 아니며 지금 당장 정치적인 문제를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한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러시아가 일본의 매우 중요한 이웃이라는 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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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아키에 여사에게 자신의 '아우르스' 전용 리무진을 제공하고, 볼쇼이극장에서 열리는 '곱사등이 망아지' 공연에 초대했다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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