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기아 글로벌 프로젝트 주도
미국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
'영감을 주는 움직임' 업무 환경 구현
"디자인은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사람들의 경험과 감정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채원은 이 같은 철학으로 LG 에너지솔루션과 기아 등 글로벌 기업의 사무공간 디자인을 주도해왔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와 구성원의 일 경험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설계해온 그는, 일하는 환경 그 자체를 바꾸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 디자이너는 미국 노스텍사스대학에서 인테리어디자인을 전공하고 수석 졸업했다. 재학 시절 학생회 마케팅 의장을 맡았고, 미국 인테리어디자인 학생연합(IDSA)과 국제인테리어디자인협회(IIDA) 등에서 활동하며 실무 감각을 쌓았다. 졸업 후에는 미국 현지 사무환경 디자인 전문 기업에서 근무하며 공간 설계, 맞춤형 가구 디자인, 워크플레이스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대표작은 LG 에너지솔루션 미시간 법인 오피스 디자인이다. 그는 브랜드 철학과 직원 복지를 동시에 반영한 통합적 공간 전략을 선보였다. LG의 상징인 '스마일' 로고에서 영감을 얻은 곡선형 가구와 우드톤 마감재를 사용해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브랜드 색상은 절제해 통일감을 높였다.
워크 카페, 포커스 존, 프라이빗 미팅 코너 등 다양한 공간 구성은 구성원들이 자율성과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LG 본사는 해당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양 디자이너는 미시간 오피스 전체 디자인을 전담하게 됐다. 현재는 아리조나 법인 프로젝트로도 확대됐다.
기아 프로젝트에서는 기존 제품이 충족하지 못한 유연성과 수납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맞춤형 가구 시스템을 재설계했다. 높이 조절 데스크와 독립형 수납장을 도입해 브랜드 철학인 '영감을 주는 움직임(Movement that Inspires)'을 반영한 업무 환경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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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디자이너는 "공간을 선물하는 디자이너로서, 일상에 영감을 더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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