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검증 필요한 사안"
문제 제기 자체는 정당하다고 강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방송토론 중 사용한 일부 표현과 관련해 28일 사과했다.
이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유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제 그 발언에 대해 원본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순화해서 제가 표현한 것이고, 그에 대해서 어떻게 더 순화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물론 그것을 보시면서 불편한 국민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서 제가 심심한 사과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서 여성의 신체 부위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다.
표현에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은 고수했다.
그는 "하지만 제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런 언행이 만약에 사실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충분히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2021년에 이재명 후보 측에서도 문제가 된 댓글을 단 아이디(ID)에 대해 인정한다고 답한 사안이다"라며 "지난 대선 때도 소위 '쥴리 문제' 검증이 있었던 것처럼, 후보자 가족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이런 논란이 되는 발언들 같은 경우에는 그때 이미 이재명 후보 측에서도 인지하고 거기에 대해서 발언했던 바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때는 괜찮고 지금 와서 이것을 지적하는 것은 문제라는 인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때도 유효했고 지금도 유효한 지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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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평소 성차별이나 혐오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혀오신 두 분 후보에게 인터넷상에서 누군가가 했던 믿기 어려운 수준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구했다"며 "왜곡된 성의식에 대해서 추상같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후보들은 자격이 없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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