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채용 분석해보니
법무법인 YK가 2025년 채용한 신입 변호사 전원이 비(非)서울대·고려대·연세대(이하 'SKY') 로스쿨 출신으로 나타났다. YK가 뽑은 신입 변호사 6명 중 5명은 지방대 로스쿨 출신이었다. 법무법인 대륜도 2025년 채용한 신입 변호사 18명 중 17명을 비(非) SKY 출신으로 채웠다. 1명은 고려대 로스쿨 출신이었다.
YK는 2023년 매출(국세청 부가세 신고액 기준) 786억에서 2024년 매출액 1547억 원으로 급등해 매출 기준 상위 10대 로펌에 진입했다. 대륜도 2024년 매출 1127억 원을 기록하며 상위 10대 로펌에 들었다. YK와 대륜은 모두 전국에 분사무소를 내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 전략에 맞게 신입 변호사 채용도 지역 밀착형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출 기준 12대 로펌 가운데 SKY 출신 비중이 가장 높은 로펌은 법무법인 지평이다. 11명의 신입 변호사 전원이 SKY 로스쿨 출신이다. 이어 광장이 84.4%(45명 중 38명), 세종 82.9%(35명 중 29명), 김·장 법률사무소 80%(55명 중 44명), 태평양 77.1%(35명 중 27명), 율촌 74.4%(39명 중 29명), 대륙아주 71.4%(14명 중 10명), 화우 60%(25명 중 15명), 바른 53.8%(13명 중 7명), 대륜 5.6%(18명 중 1명)YK 0% 순이었다.
2025년 퇴직 공직자 취업 심사 대상 로펌 중 법률신문에 신입 변호사 채용 현황을 공개한 평산, KCL, 원, 린, YK, LKB앤파트너스, 세움, 피터앤김, 화현, 백송 등 중대형 로펌으로 범위를 확대해도 'SKY 출신 쏠림 현상'은 여전히 뚜렷했다. 21개 로펌에서 뽑은 SKY 로스쿨 출신 신입 변호사 비중은 66.1%로, 3분의 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107명(31.3%) ▲고려대 65명(19.0%) ▲연세대 54명(15.8%) ▲성균관대 23명(6.7%) ▲이화여대 13명(3.8%) ▲경희대·한양대 각 12명(3.5%) ▲중앙대 6명(1.8%) ▲서강대·한국외대 각 4명(1.2%) ▲서울시립대 3명(0.9%) 순으로 나타났다. 강원대·동아대·영남대·전남대·충북대 등 지방 소재 로스쿨 출신 신입 변호사가 채용되기도 했지만, 서울·수도권 주요 로스쿨 출신이 여전히 다수였다.
이 같은 현상 때문인지 실제 지방 로스쿨에서는 입학 후 곧바로 휴학한 뒤 SKY 로스쿨에 진학하려고 '로스쿨 재수'를 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2024년 신입으로 한 중견 로펌에 입사한 변호사는 "처음부터 대형 로펌에 근무하기 위해서는 '상위권 로스쿨에 진학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 로스쿨생들이 많을 것"이라며 "로펌에서는 출신 로스쿨을 따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결과만 봐도 SKY 출신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로스쿨 반수, 재수'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 소재 로스쿨 교수도 "해마다 정원의 10% 이상이 로스쿨 반수, 재수로 휴학하고 이들 중 일부는 반수, 재수에 성공해 서울로 학교를 옮긴다"며 "지방 소재 로스쿨로서는 결과적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게 되고, 졸업생 경쟁력도 계속 약화된다"고 말했다.
12대 대형 로펌의 전체 변호사 채용 규모는 최근 3년 중 가장 높았다. 최근 3년간 대형 로펌의 신입 변호사 채용은 감소세였는데, 2025년에 반등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전체적으로 법률시장이 가라앉아 있는데 대형 로펌들에 대한 수요는 늘어 채용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개별적으로 보면 율촌과 대륙아주는 2024년에 비해 각각 8명씩을 더 선발했다. 율촌은 2025년 39명을, 대륙아주는 14명을 채용했다. 광장은 전년보다 6명이 늘어난 45명을 뽑았다. 화우도 1년 전보다 2명을 더 뽑아 25명의 신입 변호사를 채웠다. 김·장과 지평, 바른은 각각 55명, 11명, 13명의 신입 변호사를 뽑았다. 이는 2024년과 비교해 1명씩 늘어난 숫자로 사실상 2년 연속 비슷한 채용 규모를 유지했다.
반면 태평양은 2024년보다 7명 적은 35명의 신입 변호사를 채용했다. 세종도 3명 적은 35명을 선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YK와 대륜을 제외한 10개 대형 로펌 신입 변호사 중 여성의 비율은 2024년(42.4%)보다 소폭 증가한 44.9%로 나타났다. 10개 대형 로펌에 입사한 여성 신입 변호사의 수는 ▲2020년 82명(32.8%) ▲2021년 85명(36.6%) ▲2022년 106명(35.8%) ▲2023년 129명(46.4%)으로 매년 증가하다 2024년 108명으로 다소 줄었는데, 올해 122명으로 다시 늘었다. 남성보다 여성 신입 변호사가 많은 곳은 태평양과 바른, 대륙아주다. 반대로 김·장과 광장, 세종, 율촌, 화우, 지평은 남성 신입 변호사 수가 더 많았다. YK와 대륜은 2020~2023년 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이 분석 대상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동인은 3년 전부터 신입 변호사를 채용하지 않고 있다.
한수현 법률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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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연 법률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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