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오픈런 부른 '키스 서울'…1년 누적 방문객 40만명

미국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패션회사 한섬, 지난해 5월 성수동에 오픈
한섬 신규 고객 유입…이력 없던 고객 80%

패션기업 한섬이 서울 성수동에 선보인 편집숍 '키스 서울'이 오픈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40만명을 넘어섰다고 27일 밝혔다.

키스는 미국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키스 서울은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일본에 이어 5번째 국가에서 선보인 글로벌 매장으로, 영업 면적(약 1487㎡, 450평)은 전 세계 키스 매장 중 가장 크다. 키스 자체 브랜드 신발·의류를 비롯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패션·잡화 상품들도 함께 취급하고 있으며, 브런치 레스토랑과 시리얼 바 등 식음료(F&B) 공간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키스 서울은 젠지(1997년~2010년생·Z세대) 패셔니스타들의 발길을 이끌며 성수동의 대표 힙플레이스(유행을 선도하는 공간)로 자리매김했다. 인기 한정판 상품 소싱 능력과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 테라스 공간을 보유한 식음료(F&B) 공간 등 젠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최적화된 운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덕분에 한섬은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 키스 서울의 구매 고객 평균 연령은 34.1세로 한섬 전체 브랜드 평균(39.9세)보다 5세 이상 낮다. 실제로 기존 한섬 구매 이력이 없는 신규 고객 비중이 80%를 넘었다.

키스 서울의 인기 요인은 상품 운용 방식에 있다. 키스 서울은 매주 월요일 인기 한정판 제품이나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한 신제품 등을 출시하는 '먼데이 드랍(Monday Drop)'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성과 희소가치에 열광하는 젠지 트렌드를 겨냥한 것이다. 키스는 먼데이 드랍을 통해 다양한 한정판 스니커즈 제품뿐 아니라 BMW·조르지오아르마니·태그호이어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 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아식스, 나이키 등 인기 한정판 스니커즈 출시일이나 미국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마블'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 협업 제품 출시일에는 새벽부터 대기 고객이 매장 밖 수백미터까지 이어진다"며 "BMW와 협업한 신제품 라인업을 출시일에는 2000명 이상의 고객이 매장을 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쇼핑과 F&B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고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한섬은 MZ세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고려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릴 수 있는 요소들을 공간 곳곳에 배치했다. 키스 서울에는 키스 자체 운영 시리얼 아이스크림 바(bar) '키스 트리츠(1층)'와 뉴욕의 브런치 레스토랑 '사델스(3~4층)'도 함께 들어섰다. 다양한 토핑이 올라간 한 손 크기의 키스 트리츠 시리얼 아이스크림과 이국적이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사델스 테라스 공간은 SNS 인증샷 필수 코스로 입소문 났다.

한섬은 키스 서울 오픈 1주년을 맞아 이달 중순부터 매장 리뉴얼에 들어갔다. 국내 고객 수요에 보다 더 최적화된 공간 구성과 상품 운용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서다. EQL·무이·톰그레이하운드 등 한섬 자체 편집숍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품 소싱 및 운영 전략도 더욱 정교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오픈 전부터 MZ 패셔니스타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키스 서울이 고객 외연을 꾸준히 넓혀나가며 1년 만에 '패션 성지' 성수동 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한국 고객 수요에 맞는 다양한 제품 소싱을 통해 차별화된 패션·문화 공간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