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화성우주선 스타십, 군사수송 목표 추진"

WSJ "로켓 이용해 전 세계로 화물 운송 시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선 '스타십'이 군사 목적에도 쓰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스페이스X 내부에서 스타십 관련 프로젝트 중 하나인 '스타폴'에 직원들이 추가 배치됐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스타십을 활용해 전 세계에 군사 장비를 신속히 수송하려는 계획과 연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료들과 우주 기업들은 지난 수년간 로켓을 이용해 화물을 수송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우주선 발사 후 1시간 이내 비행으로 주요 군사 기지나 멀리 떨어진 지역에 대규모 물자를 전달한다는 게 목표다.

스페이스X는 2017년 온라인을 통해 뉴욕에서 스타십에 탑승한 사람들이 39분 만에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다는 개념을 보여줬지만, 최근에는 이런 지구적인 수송 목표에 대해 경영진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회사 측은 지난해 발행한 공식 문서에서 미 공군을 위한 로켓 화물 임무를 수행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임무에서 스타십은 약 30톤(t) 이상의 화물 운송을 시도할 예정이다. 또 스타십의 화물 운송 능력을 추가로 개발하는 데 약 1억4900만달러를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스페이스X는 지난 3월6일 시도한 8번째 스타십 지구궤도 시험비행에서 2단부 우주선이 발사 후 공중에서 폭발해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약 2개월 반 만인 지난주에 9차 시험비행 발사를 위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스페이스X는 미 중부 시간으로 오는 27일 오후 6시30분 스타십의 9차 지구궤도 시험비행 발사를 시도할 예정이다.

머스크 CEO는 지구에 위기가 닥쳤을 때 인류를 화성에 보내 거주하게 한다는 목표로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화성 탐사용 우주선 스타십과 로켓을 개발해 왔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