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종전은 순진한 환상"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최소한 올해 안에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야니 장관은 이날 공개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사실상 전시 경제 체제에 돌입했다며, 전쟁 장기화를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산업 구조를 군수 생산 중심으로 상당히 전환했고, 병사 한 명에게 지급하는 보수는 일반 노동자의 배에 달한다. 현재 100만 명의 병력이 전선에 투입돼 있다"며 "푸틴은 쉽게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쟁이 단기간 끝날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선 "순진한 환상"이라며 "지속 가능한 평화는 냉정하고 현실적인 접근, 그리고 강력한 외교적 압박을 병행할 때만 가능하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포로 교환 이행과 관련해 그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폭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외교적 해법을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지난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외교·국방장관회의를 열고 제17차 대러 제재 패키지를 채택했다. 타야니 장관은 단순한 제재와 군사적 대응만으로는 전쟁 종식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바티칸을 통한 외교 채널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바티칸은 향후 평화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지금은 아니더라도 미래에 대비해 대화 채널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금 뜨는 뉴스
아울러 타야니 장관은 전쟁의 해법은 군사력이 아니라 외교, 제재, 그리고 국제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압박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이탈리아는 그 과정에서 현실적이고 책임 있는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