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컴퓨텍스 참가
젠슨 황 "HBM4 정말 아름답지 않나"
SK하이닉스·엔비디아 파트너십 공고
SK하이닉스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돌풍을 타고 대만에 상륙했다. 황 CEO로부터 '사랑 고백'까지 받은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을 선보이며 '엔비디아 생태계'의 일원이란 점을 과시했다. HBM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는 공세적 행보다.
SK하이닉스는 2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IT 전시회 '컴퓨텍스 2025'에 출격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SK하이닉스는 최신 HBM4(6세대)와 HBM3E(5세대) 12단 제품을 엔비디아 블랙웰 GB200과 나란히 전시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 모델이 블랙웰에 탑재되는 만큼 '엔비디아 파트너십'을 강조하기 위한 배치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월 미국에서 엔비디아가 주최한 기술 콘퍼런스 'GTC 2025'에서 HBM4 샘플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작은 규모로 부스를 조성했다. 주요 고객사로 엔비디아를 꽉 잡고 있는 만큼 '긴 설명이 필요 없다'는 뉘앙스가 녹아 있다. 전시관 개관 하루 전날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황 CEO의 기조연설에 참석하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고, 전날 황 CEO의 부스 투어는 김주선 AI인프라 사장이 직접 맞이했다.
황 CEO는 부스 투어 스케줄 가운데 마지막 순서로 SK하이닉스를 찾아 HBM4 샘플을 살펴본 뒤 "정말 아름답다!(So Beautiful!)"고 감탄했다. HBM4·HBM3E 샘플이 담긴 동판에는 친필 사인과 함께 "젠슨 황은 SK하이닉스를 사랑한다!(JHH Loves SK Hynix!)" "원 팀(One Team)" 등 문구를 남겼고, 관람객을 향해 'SK하이닉스' 연호하며 박수를 유도했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 부스에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온디바이스, 오토모티브 등 분야에 적용될 메모리 솔루션이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인텔·기가바이트 간 협업을 통해 데이터센터용 서버에 들어가는 DDR5 메모리와 AI PC용 메모리 모듈인 LPCAMM 등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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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HBM3E 제품과 블렉웰 칩을 함께 전시한 건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입증하는 차원"이라며 "AI 산업에 최적화된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이는 한편,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원팀 파트너십'으로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타이베이(대만)=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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