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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폭스콘 다 모여라…'AI 수도 대만' 꿈꾸는 젠슨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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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2025 참석차 대만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타이베이 도착 직후 만난 인물은 TSMC, 폭스콘, 미디어텍 등 대만 주요 ICT 기업 경영진이었다. 황 CEO는 타이베이 중심가 한 식당에서 대만 테크기업 핵심 관계자 30여 명과 만찬을 가졌다. 대만 현지 언론은 이를 '1조 달러 디너'로 보도하며 인공지능(AI) 생태계를 둘러싼 총력 협의의 장으로 주목했다. 젠슨 황은 이 자리에서 A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각 기업들과의 역할을 공유했다.


참석 기업들 면면을 보면 대만의 AI생태계 구성은 촘촘해진다. TSMC는 인공지능용 고성능 칩을 만들고 폭스콘은 이 칩을 서버에 넣어 조립하고 시스템을 완성한다. 미디어텍과 실리콘웨어는 칩을 연결하고 포장하며 페가트론·위스트론·콤팔 등은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만드는 데 참여한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는 인프라 지원과 정책 협의를 맡는다.


엔비디아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칩 설계부터 생산, 조립, 통합까지 대만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현지화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이 전략의 중심에 대만을 놓겠다는 구상을 분명히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컴퓨터 한 대를 만드는 게 아니라 대만의 산업 전반을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드는 계획이다.

TSMC·폭스콘 다 모여라…'AI 수도 대만' 꿈꾸는 젠슨 황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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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폭스콘, TSMC, 대만 정부와 협력해 대만 최초의 대형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대만 전역의 기술 역량을 총동원해 구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엔비디아는 칩 설계부터 생산, 조립, 시스템 통합까지 전 과정을 현지화할 계획이다.


황 CEO는 대만을 "최첨단 산업의 중심이자 AI와 로봇 기술의 진원지이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생산지"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곳은 우리의 소중한 파트너들과 오랜 친구들의 고향"이라며 "컴퓨터 산업 생태계의 중심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대만을 세계 인공지능 산업의 전략적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반도체, 서버, 시스템을 모두 현지화하고, 그 위에 엔비디아 중심의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황 CEO는 AI 슈퍼컴퓨터 외에도 새로운 대만 본사 '콘스텔레이션(별자리)' 건립 계획을 함께 공개했다. 1000명 이상이 근무할 대형 연구·설계 본사로, 미국 본사에 준하는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기조연설의 하이라이트는 새로운 칩 연결 기술 'NV링크 결합 기술' 공개였다. 서로 다른 회사의 칩도 하나의 시스템처럼 작동할 수 있도록 묶어주는 이 기술은 GPU 중심의 연산 구조를 넘어 AI 시스템 전체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황 CEO는 이를 "AI 공장을 구성하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시스템 통합 방식이 가장 먼저 구현될 현장으로 대만이 낙점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황 CEO는 대만에 구축할 AI 슈퍼컴퓨터와 새로운 본사에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을 함께 내놨다. 칩 생산과 시스템 조립, 통합까지 가능한 대만의 생태계가 이 기술의 실증 무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TSMC·폭스콘 다 모여라…'AI 수도 대만' 꿈꾸는 젠슨 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대만 지도를 꺼내며 대만 업체와 협력 관계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업계에선 이번 발표를 기점으로 'AI 산업의 축'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동아시아, 그중에서도 대만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컴퓨텍스를 통해 엔비디아는 대만을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닌, 인공지능 생태계를 실제로 설계하고 운영할 전략적 거점으로 삼으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다.


이런 변화는 한국 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서버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지만 플랫폼과 시스템 중심의 생태계가 대만으로 옮겨갈 경우, 단순 납품 중심의 위치에 머무를 위험이 더욱 커진다. 특히 TSMC가 칩 생산만이 아니라 생태계 주도권까지 확보하면 삼성전자와의 경쟁 구도는 한층 더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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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는 "종합반도체(IDM) 회사가 작아지고 파운드리 회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이 TSMC"라며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TSMC가 있는 대만을 AI 중심지로 가져가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입장에서는 파운드리가 잘 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한국 기업이 메모리, 패키징 등 나머지 생태계를 가져가는 형태로 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타이베이(대만)=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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