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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만든건 안 된다"…추억의 한국 '맥콜' 日 엑스포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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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서 해산명령 받은 옛 통일교 계열사 제품
판매 업체 "몰랐다"…자발적 판매 중단 조처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에서 한국 최초 보리 탄산음료인 '맥콜'이 판매 중지됐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계열 기업의 제품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만든건 안 된다"…추억의 한국 '맥콜' 日 엑스포서 퇴출 오사카 엑스포 박람회장 내 부스에 진열된 맥콜 사진(빨간색 원 안)이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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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14일 개막한 오사카 엑스포 박람회장에서 K팝 굿즈와 한국 화장품·한국 식품 등을 판매하는 부스에서 최근 맥콜 판매를 중단했다. 이 부스를 운영하는 업체는 한국 식품 수입하고 유통하는 회사로, 도쿄에 본사를 뒀다. 하지만 해당 업체의 부스에서 맥콜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이 논란이 되자 업체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업체는 "통일교 계열사 기업이 제조원인 것을 몰랐다"며 자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맥콜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계열사인 식음료 기업 '일화'의 제품이다. 1954년 한국에서 설립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1964년부터 일본에서 종교 법인으로 인가받아 활동했다. 하지만 신도들에게 고액 헌금을 내게 하거나 '영적 물건'을 강매한 사실 등이 밝혀져 사회 문제가 됐다. 특히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총격 살해범이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라고 범행 배경을 밝히면서 일본 사회에 더 큰 충격을 줬다.


이러한 이유로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는 지난 3월 25일 문부과학성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해산명령 청구를 받아들였다. 당시 재판부는 "헌금 피해를 본 사람이 최소 1500명을 넘고 피해액도 204억엔(약 2000억원)에 이른다"면서 "유례없이 막대한 피해가 났다"라고 종교법인법을 근거로 해산명령을 내렸다.


다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계열 단체의 소송을 맡은 도쿠나가 신이치 변호사는 "외국 제품까지 배제하는 것은 과잉 반응이며 혐오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다"며 "일본인은 사회적 편견의 무서움에 대해 냉정히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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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맥콜은 1982년 탄생해 미국과 일본, 러시아,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수출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집계 기준 누적 판매량 64억캔을 기록하기도 했다. 산케이는 맥콜을 두고 "마니아층이 있는 한편 독특한 맛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맛없는 콜라'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캔이 파열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현재는 일부 한국 슈퍼마켓 등에서만 판매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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