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CUBE데이터론' 중기대출 곧 출시
발주데이터 확인하는 전산시스템 개발
신용등급 부족해도 납품 계약만으로 대출
우리은행이 첨단산업 분야 중소기업을 위한 대출 상품을 개발했다. 신용등급이 부족해도 첨단산업 대기업에 발주 기록이 확인되면 비대면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기조 아래 반도체, 인공지능(AI), 방산 등 첨단산업 분야의 생태계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첨단산업 협력사를 위한 중기특화 대출 상품인 '우리CUBE데이터론'을 이달 말 출시한다.
'우리CUBE데이터론'은 협력사의 신용등급이 부족하더라도 발주데이터만 확인되면 납품 전에도 대출이 실행된다는 게 특징이다. 이는 우리은행이 최근 기업의 전자구매시스템 연계를 통해 협력사의 발주, 전자계약 등 기본적인 구매 정보를 확인하는 전산시스템을 개발한 덕분이다.
발주 계약서가 아니라 발주데이터에 직접 연동되는 전산시스템이라 허위 계약을 거를 수 있다. 우리은행은 발주 계약을 확인하면 발주금액의 최대 50%까지 생산자금을 대출해준다. 추후 납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납품 대금을 지급할 때 우리은행에 먼저 상환되고 협력사에 돈이 들어가는 방식이다.
해당 상품은 신성장 분야의 중소기업만 가능하다. '우리CUBE데이터론'은 생산부터 납품까지 공급망 생태계의 유동성 개선을 위해 개발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금리도 상대적으로 낮고, 만기설정도 납품기한을 고려해 설계했다.
이는 올해 기업대출 영업 강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 기업그룹은 올해 임대업보다 제조업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일환으로 대기업과 협력사 맞춤형 대출 상품은 물론 투자 상품까지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싶으면 일반적으로 신용보증기금을 활용한다. 일반 담보 대신 신용보증서 담보를 잡기 때문에 위험가중자산(RWA), 상환 등의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용보증기금에 출연할 수 있는 자금이 정해져 있으므로 기업대출을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단행해 같은 기업그룹 안에 대기업 여신과 중소기업 여신 부서를 배치했다. 우리CUBE데이터론 등 중기 특화 대출 상품 개발까지 상반기에 완료되면 하반기부터는 영업 성과가 더욱 눈에 띌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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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대기업은 은행이 아니더라도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상황이 달라 은행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리금융지주 차원에서 기업대출의 방향을 첨단전략산업 지원으로 결정했으므로 신성장분야의 제조업 대출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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