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 발언 분석
정책 기조 이어질경우, 2025년 말 배럴당 56달러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유가에 대해 배럴당 40~50달러 수준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골드만삭스 분석 결과를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와 본인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게시된 1000건 이상의 글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가가 50달러를 넘을 경우 가격 하락을 촉구하거나 이를 환영하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놨으며, 반대로 유가가 3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는 미국 내 에너지 생산자 보호를 위해 유가 상승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에서도 에너지 비용 절감과 에너지 독립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규제 완화와 시추 확대, 에너지 수출 촉진 등의 정책을 통해 소비자 물가 안정과 미국 내 에너지 산업 육성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트럼프의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경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평균 가격은 2025년 말까지 배럴당 56달러, 2026년에는 52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WTI 유가는 약 63달러 수준으로, 트럼프가 선호하는 가격대보다 다소 높은 상태다. 하지만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OPEC+러시아)의 공급 조절,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국의 정책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향후 유가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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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중동 산유국들에게 증산을 압박하거나 미국 내 셰일오일 생산을 장려하는 등 유가 통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바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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