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테크노 '스파크슬림'
갤S25 엣지보다 얇지만
저사양으로 기능은 뒤처져
삼성전자가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얇은 초슬림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를 선보이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얇기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두께 측면에서만 보면 현재 중국의 '테크노'라는 제조사가 만든 '스파크 슬림'이 앞선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데, 두께 5.75㎜로 갤럭시 S25 엣지(5.8㎜·163g)보다 0.05㎜ 더 얇게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무게도 146g으로 17g 더 가볍다. 두 달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선보여 눈길을 끈 바 있다.
다만 '스파크 슬림'은 기능 면에선 방수·방진, 고사양 카메라, 고성능 인공지능(AI)까지 구현된 갤럭시 S25 엣지보다 훨씬 뒤처진다. 테크노는 트랜션 그룹 산하 브랜드로, 주로 아프리카,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다. 물리적 두께는 앞설지 모르나, 기본 카메라를 탑재한 200달러선의 실용형 제품이라는 점에서 플래그십 갤럭시 S25 엣지와는 성격이 뚜렷이 구분된다.
지난 2월 중국 BBK(부부가오) 그룹 산하 브랜드 '오포(OPPO)'도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폰'이라며 두께 4.21㎜인 '오포 파인드 N5'를 공개했으나 이는 폴더블폰이다. 이마저도 샘모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이 곧 내놓을 최신 폴더블폰인 '갤럭시Z 폴드7'보다 0.3㎜가 더 두꺼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얇은 스마트폰 기술은 중국 제조사들이 한발 앞섰던 분야다. 2014년 비보(Vivo)는 'X5 Max'로 4.75㎜, 오포는 'R5'로 4.85㎜의 스마트폰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극한의 박형 설계로 냉각 시스템, 배터리 수명, 구조 강도 등의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후속 제품들이 나오지 않으며 맥이 끊겼다. 이후 중국 제조사들은 얇은 휴대폰보다는 카메라 성능을 높이고, 폴더블폰을 선보이는 쪽으로 무게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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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두께 수치만 보면 중국이 더 얇은 제품을 먼저 내놨지만, 갤럭시 S25 엣지는 얇으면서도 고성능·고내구성이라는 시장의 요구를 함께 만족시킨 제품"이라며 "얇기 경쟁이 이제 '기술 완성도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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