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 앓는 장뾰토르 씨에 50만원 전달
채선화 지점장, 10년째 조용한 나눔 이어와
광주 고려인 마을에 정착한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장뾰토르 씨가 중병으로 투병 중인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그를 돕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고려인 마을에 따르면, 에인스금융서비스 유니온지사의 채선화 지점장은 어버이날을 맞아 장 씨의 병원비에 써달라며 성금 50만 원을 전달했다. 채 지점장은 "조국을 떠나 낯선 땅에서 고통을 겪는 분들에게 작게나마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장뾰토르 씨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난민이 되어 고려인마을의 항공권 지원으로 어렵게 한국에 입국했다. 그러나 입국 한 달 만에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돼 신장 투석이 불가피해졌고, 현재 인근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다. 입원비만 매달 80만 원에 달하지만, 한국에 의지할 가족은 조카 한 명뿐으로 생활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채선화 지점장과 고려인 마을의 인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삶을 접한 그는 직접 마을을 찾아 꾸준한 후원을 이어왔다. 어린이집 간식과 노인복지센터 후원, 대학생 장학금 전달 등 다양한 방식의 나눔은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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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야 고려인 마을 대표는 "장 씨처럼 치료와 생계 모두 어려운 난민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이웃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이들에게 실질적인 생명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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