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선 출마도, 돕지도 않을 것"
"민주당 집권 괴물국가 예고편" 비난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정신 못 차려"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공식적으로 21대 대통령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10일 이 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심 끝에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른 사람의 선거를 돕지도 않겠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대한민국이 정상 국가를 회복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려고 나름대로 노력해왔다"며 "그러나 양대 정당의 극단 정치로 서로 미쳐 돌아가는 이 광란의 시대에 제가 선거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통감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저는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위기를 경고하고 개헌 같은 대안을 제시하는 일은 계속하겠다"며 "외롭더라도, 국가를 위한 정의를 죽는 날까지 외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저에게 기대를 품고 저의 출마를 기다리셨던 모든 분께 죄송하다"며 "저의 고심과 충정을 받아 주시기 바란다"고 지지자들에게 사과했다.
"드러나는 괴물 국가의 모습은 이렇다"며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이 전 총리는 "권력자에게 유죄를 판결하면 대법원장도 가만두지 않는다"며 "정치권력이 협박하면, 사법부는 굴복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법관을 14명에서 최대 100명으로 늘려, 대법원을 권력의 손아귀에서 노는 포퓰리즘의 무대로 바꾼다"며 "대법원 위에 헌법재판소가 상위 기관으로 군림할 수도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거짓말은 폭넓게 허용되고, 정치인이 무슨 죄를 지어도 빠져나갈 길이 생긴다"며 "범죄 피고인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 재판이 연기되고, 대통령에 당선하면 유죄 판결은 임기 내내 정지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런 괴기스러운 움직임이 거대정당 더불어민주당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민주당의 어떤 국회의원도 이의를 말하지 않고, 그 어떤 국회의원도 이의를 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은 법치주의를 지키는 정권교체의 길을 버리고, 법치주의 파괴를 선택했다"며 "그 선택의 결과로 우리는 괴물 국가의 예고편을 보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 단일화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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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는 "이제 대한민국의 운명은 국민 여러분의 선택에 맡겨졌다"며 "부디 우리 세대가 후대에 괴물 국가를 남기지는 말기를 바란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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