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상 2상서 월경과다증 개선
대원제약은 티움바이오로부터 국내 개발권을 도입한 '메리골릭스(DW-4902)'가 자궁근종 국내 임상 2상에서 '과다 월경 감소'라는 주평가지표를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메리골릭스는 경구용 성선자극호르몬 억제제로, 기존 성선자극호르몬 작용제와 달리 투약 초기 호르몬의 급격한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단기간에 빠른 효과를 나타낸다는 장점이 있다. 또 성선자극호르몬 작용제가 주로 주사제로 투여돼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과 치료 지속성에 어려움이 있었던 반면, 메리골릭스는 경구 투여형으로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여성 호르몬 관련 질환인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보조생식술(ART), 성조숙증 등 여러 질환에서 사용될 수 있는 작용기전도 갖고 있다. 앞서 유럽에서 진행된 자궁내막증 임상 2상에서도 유의미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며 신약 후보로서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자궁근종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 임상 2상에서 고용량, 중간 용량, 저용량, 위약 등 4개 그룹으로 무작위 선정된 환자들은 12주 동안 하루 한 번 경구 투여한 이후 12주간 관찰 기간을 거쳤다. 연구 결과, 모든 용량군에서 월경과다증 개선 효과가 위약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또 근종 크기 감소, 헤모글로빈 수치 증가(빈혈 개선), 통증 감소 등 부평가지표도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은 "자궁근종은 많은 여성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질환"이라며 "메리골릭스가 경구용 치료제로서 이 질환의 중요한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메리골릭스가 자궁내막증에 이어 자궁근종에서도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였다"며 "임상시험에서 가장 허들이 높은 임상 2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만큼 글로벌 자궁근종 치료제 시장으로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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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은 자궁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가임기 여성 중에서도 주로 30대 이후에 발생해 35세 이상 여성에서 약 20%의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월경 과다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비정상 자궁 출혈, 골반 통증,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자궁근종 치료제 시장은 2022년 2조5000억원에서 2032년에는 6조6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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