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들 보시기에 부끄러워"
안철수 "韓, 이재명 막을 의지 있나"
홍준표 은퇴 후 잠행…곧 미국 출국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4강에 올랐던 한동훈·안철수·홍준표 전 후보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5일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 생방송에서 "지금 대선 후보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온다"며 "저는 오히려 이렇게 될 줄 몰랐던 것처럼 얘기하는 게 더 놀랍다"고 했다.
그는 "결국 이렇게 될 줄도 모르고 저를 막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건가"라며 "이런 상황이었다면 결국은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 국민들 보시기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아서 제가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최종 경선에서 김 후보와 맞붙어 탈락했다. 그는 당의 선거대책위 합류 요청에 '조금 생각해보겠다'며 답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한 전 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당원 가입' 우리는 당을 버리지 않겠습니다"라며 당원 가입 독려에 나섰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한 전 대표가 대선 이후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4강 후보 중 유일하게 공동선대위장단에 합류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전 대표를 향해 "지금 당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우리 당과 함께 이재명을 막을 의지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혹시 대선 패배 후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당권을 노리는 행보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부디 선대위에 합류해 이재명을 막는 대의에 동참해 주실 것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경선 탈락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오는 10일께 미국으로 떠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내가 당을 떠난 것은 내가 당을 버린 게 아니라 당이 나를 버렸기 때문에 그 당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홀가분한 심정으로 인생 2막을 정리하고자 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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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본선에 오른 네 명 중 두 명은 지지 태도가 유보고 한 명은 조건을 걸고 있는 판"이라며 "이부터 먼저 해결해야 후보의 지지가 오른다"고 적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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